삼성전자 노조, 위원장 재신임 투표...최승호 “DS 부문 교섭 우선” 분리 선언
조합비 납부한 권리조합원 대상
최 위원장 “DS 부문 교섭 우선”
사업부별 현장 의견 수렴 의지 밝혀
DX 구성원들 중심 동행노조 수 급증
동행노조 DX 과반수 2만 6000명 고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005930) 지부가 다음 주부터 4차 총회를 열고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전체 조합원의 과반(50% 이상) 찬성을 얻을 경우 재신임된다.
최 위원장은 재신임 공약으로 ‘반도체(DS) 분리 교섭’과 ‘DS 부문 내 사업부별 의견 수렴’을 내세우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완제품(DX) 부문 조합원의 대거 이탈로 한때 7만 명에 달했던 노조 규모가 5만 6000명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초기업노조는 ‘2026년 4차 총회 공고’를 내고 오는 24일 14시부터 30일 10시까지 ‘위원장 재신임 투표의 건’ 등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투표권은 21일 기준 자금관리시스템(CMS)을 통해 조합비 납부를 완료한 권리조합원에게 부여된다. 투표 기간은 필요 시 연장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최 위원장은 공고문에서 “올해 교섭 결과로 조합원분들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잠정합의안 결과와 관계 없이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내년 교섭에서는 DS 부문 교섭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재신임 공약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S 부문 위원회를 구성해 DS 부문 내 각 사업부 및 공통조직의 인원을 보강해 교섭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사업부별 현장 의견을 수시로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초기업노조를 주축으로 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20일 사측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DS 부문 메모리사업부에 편중된 보상안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내부 조합원들의 불만이 확산됐었다.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350조 원을 달성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구성원의 성과급(초과이익성과급 포함)은 인당 7억 원가량인 반면,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는 2억 4000만 원, DX 부문은 600만 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DX 부문 구성원들은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불만을 제기하며 초기업노조를 이탈해 제3노조로 불리던 동행노조에 대거 가입했다. 이에 따라 동행노조는 DX 부문 과반 노조 지위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7시 기준 동행노조 조합원은 2만 5389명에 도달했고 DX 부문의 과반수인 2만 6000여 명 고지를 앞두고 있다. 동행노조는 4만 명 조합원 확보를 2차 목표로 잡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DX 구성원들은 전사 재원과 같은 새로운 조항 추가를 원한다”며 “DS 중심인 초기업노조보다는 동행노조가 이 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 DX 구성원들이 대거 가입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석진 기자 sj@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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