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천370억 갚아라…중앙일보, 회사채 ‘즉시상환’ 날벼락

정진명 기자 2026. 6. 17. 11: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TBC 디폴트 여파에 신용등급 강등 '날벼락'… 채권시장 '3극화·심리 위축' 우려
JTBC 등 회생 신청 관련 기자회견 하는 홍정도 부회장. 연합뉴스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파장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와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로 확산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여파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43-2회차(180억원) 등 회사채 4개 종목, 총 1천 370억원 규모의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사채 인수계약 당시 넣은 '신용등급 하락 시 기한이익 상실'조항이 발동되면서 나머지 공모사채들까지 즉시 상환 대상이 된 것이다.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회사채 원리금 전액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는 채권단과 만기 연장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JTBC가 발행한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JTBC가 지난해 발행한 2천590억 원 규모의 채무증권 중 발생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재무 위험 고지 의무를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당시 JTBC는 연결 기준 결손금이 7천 33억 원에 달하고 자본총계는 190억 원에 그쳐 밑천이 바닥나기 직전이었으며, 단기 신용등급도 최하위 수준인 A3였다.

게다가 회생 신청 불과 4개월 전인 올해 2월에도 93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추가 발행해, 리스크 축소·은폐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단적인 예로 JTBC가 발행한 상장 채권 4종 중 '제이티비씨36-2'의 가격은 지난 12일 1만 30원에서 4천 914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해당 회사채는 2024년 8월 표면금리 8.1%로 발행돼 다음 달 31일이 만기일이었고, JTBC의 다른 채권들 역시 9천 원 선에서 4천 원대로 급락했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모든 채무가 동결돼 채권자들의 자금이 장기간 묶이게 되고, 회생 계획안에 따라 원금 감액이나 상환 연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앙그룹을 넘어 채권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지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현재 중앙그룹의 회사채 잔액은 8천243억원, 단기자금(CP·전자단기사채) 잔액은 1천979억원으로 총 1조222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중앙일보와 JTBC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8곳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총 1조3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특정 거래상대방(차주)에게 대출 등으로 제공한 신용의 규모를 의미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전체 크레딧 시장을 흔들 공산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 관계자는 "국내 일반 회사채 잔고 약 272조 원 중 중앙그룹이 속한 'BBB0'급 이하 잔액은 1조3천300억원(0.48%) 수준이며, 중앙그룹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0.3%에 불과해 시장 전반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BBB0급 이하 회사채 시장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 하위 등급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와 순발행 감소 국면이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그룹은 JTBC가 지난 12일 206억원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자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 5개 사가 연쇄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또, JTBC는 지난 1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보류 결정 신청서를 내고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진명 기자 jeans202@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