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LG-KT-삼성의 여름은, ‘100% 대 100% 대 100%’의 승부

지난 5월 레이스를 마치며 선두 LG는 2위 KT에 0.5게임차로 앞서 있었다. 또 KT에 0.5게임차 뒤진 삼성이 3위였다. 4위 KIA가 삼성에 4게임차 떨어진 가운데 KIA와 5위 한화는 0.5게임차로 촘촘한 간격을 보였다. 또 5월31일 기준 선두 LG와 최하위 키움의 간격은 13.5게임이었다.
여름 레이스의 초입. 6월 중순을 통과하며 위·아래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토너들이 10㎞ 지점을 지나 20㎞ 남짓 반환점을 향해가는 사이 대열이 흐트러지는 것과 비슷한 흐름의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다.
16일 현재 선두 LG와 2위 KT는 2게임차, KT와 3위 삼성도 2게임차 벌어져 있다. 삼성과 4위 KIA는 4게임차, KIA와 5위 두산은 0.5게임차다. 그 사이 LG와 최하위 키움의 간격은 16.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LG, KT, 삼성 등 3강 사이에도 살짝 간격이 생겼지만, 3강과 중위권 팀들과 거리감은 조금 더 선명해졌다. 당분간 3강 구도는 쉽게 깨지 않을 것으로도 보인다. 무엇보다 3강 팀들의 전력 정비 속도가 빠르다.
정규시즌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든 개막 이전 구상했던 100% 전력으로 싸우는 날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LG와 KT, 삼성은 현재 100%는 아닐지언정 100%에 가까운 1군 전력을 회복하며 여름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LG는 마무리투수 유영찬 부상 이탈 이후 외인투수 치리노스와 결별하는 등 마운드 쪽 변수가 줄을 이었지만 손주영을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하고, 새 외인투수 약셀 리오스를 특급 셋업맨으로 영입해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전력의 균형감을 찾았다. 5선발 송승기의 이탈 등으로 국내 선발 한 자리를 장현식에게 일단 맡기는 등 변화를 가져가고 있지만 문보경 문성주가 복귀한 타선 등을 두루 살피면 적극 활용해야 하는 카드를 거의 1군으로 불러올린 상태다.

KT 역시 주포 안현민이 61일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단숨에 베스트 라인업을 회복했다. 어깨가 살짝 불편했던 소형준도 이번주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오면 눈에 보이는 틈은 거의 막을 수 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보쉴리의 6주 단기 대체 카드 로건 앨런에 대한 기대도 은근히 크다. KT는 앨런이 지난해 NC에서 뛸 때보다 올시즌 구속이 증가하며 다른 구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3강 가운데 전력 정비가 가장 빨랐던 팀이다. 지난 5월 한달간 팀 승률 0.720(18승7패)를 거둔 데다 1군 뎁스도 하나씩 채워지며 6월 싸움에서도 주도권을 쥐고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12일까지 6월 10경기에서 3승7패로 밀리며 기대와 달리 뒷걸음질을 쳤다. 이 기간 팀타율 0.240으로 전체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최강 공격력의 이미지와 달리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며 답답한 경기를 한 여파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대구 SSG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친 것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장기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김영웅도 복귀를 예고하며 타선의 마지막 퍼즐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어찌 보면 LG와 KT, 삼성의 여름 싸움은 ‘100% 대 100% 대 100%’ 힘겨루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군 선수 숫자와 뎁스 싸움보다는 1군 주력선수들의 페이스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지난 6월 초에 그래 듯 ‘모두 있다’는 것이 ‘모두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3강 팀들이 최고의 전력을, 최고의 페이스로 끌어내는 경쟁을 시작했다. 그럴수록 벤치와 클럽하우스 리드의 역할도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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