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야 먹는 K치킨, 캐리어엔 라면 한가득"…'K컬처 성지' 명동의 부활 [현장]
단순쇼핑서 '문화체험'으로 진화… 라면·치맥 매장 앞 외국인 인산인해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명동거리는 평일 오후임에도 이미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캐리어를 끌고 쇼핑백을 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골목마다 이어지며 코로나19 이전 활기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라면과 김, 과자, 바나나맛 우유 등은 더이상 단순 식품이 아니라 '기념품'처럼 소비되고 있었다.
![명동에서 한국 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 앞에 외국인들이 몰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inews24/20260617114233167ywuy.jpg)
지난 16일 서울 중구 명동. K푸드 전문매장과 편의점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줄을 이루고 있었다. 매장안에는 라면과 인스턴트 식품을 한가득 담는 손길이 분주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즉석조리 공간에서 끓인 라면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
"BTS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오늘 저녁엔 삼겹살을 먹을 예정이에요."
필리핀에서 온 스테파니(36) 씨는 웃으며 말했다. 그의 양손에는 라면과 과자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K팝으로 시작된 관심이 자연스럽게 K푸드 소비로 이어진 모습이었다.
![명동역 인근 편의점에서 한 외국인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inews24/20260617114234466bdqq.jpg)
명동역에서 메인거리로 이어지는 골목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오갔다. 화장품 매장 앞에서는 영어·중국어·일본어가 뒤섞인 호객이 이어졌고 길거리 음식 노점 앞에서는 조리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자주 들릴 정도였다.
한 K푸드 마트에서는 K팝 팬덤을 겨냥한 상품배치가 눈에 띄었다. hy가 팔도, BTS와 협업해 출시한 '아리' 제품이 입구 전면에 진열돼 있었고 일부 매장에서는 외국어 안내문구를 함께 붙여 관광객 편의를 강화하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최근 아리를 찾는 고객이 많아 입구 쪽에 따로 배치해뒀다"며 "코로나때는 손님이 뚝 끊겨 암담했는데 지금은 명동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의 한 마트에 BTS 관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inews24/20260617114235757mzmf.jpg)
거리 한편에 위치한 bhc 명동본점 앞은 이미 오후 5시 이전부터 만석 상태였다. 매장 밖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내부 테이블 대부분은 외국인 고객으로 채워져 있었다. '치맥'은 이제 한국인만의 외식문화가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체험하는 K푸드 콘텐츠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카페 프랜차이즈 매장 앞에는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늘어섰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결제 수요가 늘면서 위챗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평일 오후 4시 40분경 bhc 명동본점이 외국인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inews24/20260617114237060orfe.jpg)
명동상권 회복배경에는 방한 관광객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올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4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 규모도 커졌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6년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소비 지출액은 2조1222억원으로 월간 기준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명동의 메가MGC커피 매장 앞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inews24/20260617114238377hguh.jpg)
외국인 관광 동선은 성수동, 홍대, 여의도 등으로 다양해졌지만 명동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성수동이 팝업스토어와 패션 중심이라면 홍대는 젊은 문화, 여의도는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쇼핑, 음식, 환전, 교통 접근성이 한데 모인 명동은 여전히 '서울 관광의 중심'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인원은 명동이 연 142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대 646만명, 성수 540만명 순이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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