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AI 믿음 개발 이끈 핵심 인물 이번주부터 삼성SDS RX사업팀장 출근 과거 삼성테크윈 경력…돌아온 '삼성우먼'
배순민 삼성SDS RX사업팀장(상무)
KT의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믿음'을 개발한 배순민 전 AI퓨처랩장이 삼성 계열사에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컴퍼니'를 선언한 KT의 AI 사업 전략에 있어 핵심 인물 중 하나였는데, 다시 고향인 삼성에 몸담은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 전 소장은 최근 삼성SDS의 로봇 담당 사업(RX, Robot Transformation)에 RX사업팀장으로 입사했다. 직급은 상무다. 삼성SDS는 배 상무의 전입을 위해 RX 사업팀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된다. RX는 로봇 전환을 담당하며, 피지컬 AI 시대 핵심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 상무는 삼성SDS로 이직하기 전 KT에서 AI 연구개발을 담당한 인물이다. KT의 자체 AI '믿음' 모델을 개발했고, 핵심 AI 사업 발표를 할 때마다 직접 마이크를 잡았을 정도로 KT에서 핵심 보직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박윤영 신임 대표체제로 전환되면서 KT에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배 상무 역시 대상이 됐다. 구현모 전 대표 시절 KT 영입돼 약 5~6년 정도 KT에서 핵심 AI 사업을 담당하다가 퇴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 상무는 KT에서 초창기 AI 믿음 모델을 개발했다. 챗GPT가 세상에 등장하기 전부터 AI 개발에 진심이었던 분"이라며 "배경훈 부총리와도 스스럼없이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안다. 국내 AI 경쟁력에 있어 빠지지 않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80년생인 배 상무는 과거에도 삼성 계열에서 근무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삼성테크윈이 한화테크윈으로 흡수되기 전 삼성테크윈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네이버 클로바AI 리더를 거쳐 KT에 입사했는데 다음 회사로 삼성SDS를 선택함으로써 다시 '삼성우먼'이 된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모델 학습을 넘어 추론과 실제 산업 적용 단계로 옮겨가면서 피지컬 AI와 로봇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관련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핵심 인재 확보에도 기업들이 힘을 싣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최근 들어 AI 인재가 대거 이탈하는 추세다. 배 상무는 물론 KT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이 새 대표 체제 이후 조직개편 직전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월엔 신동훈 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NC AI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도 이세정 KT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유서봉 AX사업본부장, 윤경아 에이전틱AI랩장, 김훈동 AXD본부장 등 KT에서 AI 사업을 맡아온 리더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KT 또한 새 AI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지만 사업 연속성 부분에 있어선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