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피해 자매 입건'에 분노 청원…"이번엔 국가가 지켜달라"

'밀양 집단 성폭행' 피해자 자매가 가해자들의 신상을 유튜버들에게 전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이는 "국가의 보호 실패가 만든 비극"이라고 비판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으로 국가기관에서 청원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 '청원 24'에는 최근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자매 입건, 국가의 보호 실패가 만든 비극, 구조적 구제 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사태가 단순히 개인의 위법 행위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시 사법 체계가 가해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고, 피해자들을 사회적으로 보호하지 못해 발생한 '구조적'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당시 고교생 44명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였음에도 단 10명만 기소돼 소년부 보호처분을 받는 등 사실상 솜방망이에 그쳤다. 반면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학업 중단 등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그동안 가해자들은 아무런 전과도 남지 않은 채 평범한 일상을 누렸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피해자가 범죄 행위(개인정보 유출)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공적 시스템이 주지 못한 '정의'를 사적으로라도 대면하고자 했던 절망감이 자리잡고 있다. 공적 처벌이 국민적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할 때 사회적 불신이 싹트고, 이것이 유튜버들의 사적 제재와 3차 피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사법 당국에 △피해자 자매에 대한 참작 및 실질적 구제 조치 △강력 성범죄 및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의 양형 기준 강화 △장기 강력 범죄 피해자를 위한 국가적 트라우마 지원 체계 구축 등 세 가지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
A씨는 "피해자 자매는 국가가 지키지 못한 피해자들이다. 이제라도 국가가 그 책임을 인정하고 비극적인 사슬을 끊어낼 수 있도록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이번에야말로 피해자들을 지켜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한 누리꾼은 청원 글에 "이런 비정한 현실에 심한 모욕을 느낀다. 한국의 법질서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범죄자 위주인지 알 수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심신미약으로 인한 무죄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정보를 넘긴 건 별도의 문제다. 범죄는 범죄인데, 피해자여서 조사조차 안 한다면 법은 왜 있냐"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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