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 여정 시작한 투타겸업 유망주 엄준상, 15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사인

애리조나 구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서 입단식을 열고 엄준상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엄준상은 계약금 150만 달러(약 23억 원)에 사인했다.
엄준상은 이날 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61)과 인사를 나눈 뒤 입단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꿈에 그리던 MLB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다. 좋은 기회를 준 애리조나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엄준상은 오는 9월 열릴 2027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국내 잔류를 선언한 하현승(18·부산고) 등과 더불어 최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자원이다. 그러나 고민 끝에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엄준상은 투타 양면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안정적 수비와 강한 송구 능력을 갖춘 유격수 자원이다. 장타력과 콘택트 능력까지 모두 겸비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로서 다져온 강한 어깨는 유격수 수비에서도 강점으로 꼽힌다. 마운드서는 최고구속 153㎞의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하며 전체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타자로는 18경기서 타율 0.317, 3홈런, 20타점, 출루율 0.443을 기록했다. 특히 주말리그서 투수로는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ERA 2.77, 15탈삼진, 1볼넷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서는 주전 유격수로 뛰며 마운드에 2차례 올라 3.2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엄준상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준 애리조나 구단은 향후 투타 겸업 가능성을 포함해 다양한 육성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는 입단식을 마친 뒤 애리조나 선수단과 함께 진행한 타격 훈련서도 여러 차례 담장을 넘겨 현지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엄준상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배우겠다”며 “한 단계씩 성장해 빅리그 무대에 서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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