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포기하면 1000억 달러…美·이란 ‘세기의 빅딜’ 시작됐다 [美·이란 종전 합의]
MOU에 광범위한 재정 인센티브 명시돼
핵 프로그램 장기 해결책…이란 수용해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석유 수출 제재를 완화할 경우 이란의 수익이 1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양해각서(MOU)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3000억 달러의 재건 기금과 석유 수출 해제 등을 실행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신문 이스라엘 하욤은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를 사실상 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변화는 향후 2년간 이란의 수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접근성 확대와 석유 흐름 증대는 이란이 1~2년 내 수출 수익을 연간 약 1000억 달러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에너지 기업들은 제재 재개 가능성 우려에도 이란산 원유 구매에 관심을 점점 더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대한 모든 자금 지원은 이란이 새롭게 마련된 틀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에는 이란에 대한 광범위한 재정적 인센티브가 명시됐다. 석유 수출 확대, 대규모 개발 기금 접근, 동결 자산의 최종 해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미국은 합의 체결 즉시 이란의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허용하는 면제 조치를 시행한다. 30일 이내 해협 통행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미국 및 지역 파트너들과 최소 3000억 달러 규모의 개발 패키지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합의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장기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 틀의 일부다. 최종 합의에서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다만 초안에는 제재 완화가 언제, 어떻게 완전히 시행될지 구체적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한편 JD 밴스 미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미국 합의를 옹호했다. 이 합의가 이란에 아무런 조건 없이 대규모 재정적 혜택을 준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밴스는 “비평가들이 많은 이란 선전가들과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며 “이란이 포기하고 바꿔야 할 것들은 고려하지 않고 이란에 돌아갈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 돈은 단 한 푼도 이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우리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이행한다면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제3국이 이란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출 막히니…강남 부동산 ‘부모 찬스’ 늘었다
- “美 못 믿겠다” 주요국 방위비 냉전 후 최대...핵탄두 9년 만에 4000기 돌파
- 한 명에 막혔다…정치권 중재에도 잠실 개표소 진입 또 무산
- ‘AI 점쟁이’ 시대 열렸다…월드컵 스코어까지 족집게 적중
- 美軍 세계 최강 이유…美 육사의 특별한 ‘졸업식 전통’
- 英 핵잠수함 5척 초유의 ‘동시 셧다운’…K-잠수함 기회
- ‘삼전닉스 레버리지’ 고점 물렸다면…본주 10% 이상 올라야 탈출
- 이탈리아 동포 만나 눈시울 붉힌 李 대통령 “마음 더 헤아릴 것”
- 총성은 멎었지만 셈법은 시작됐다…美·이란 종전이 흔든 판도
- “판매량 20% 급감할 것”…中 ‘전기차 대부’의 충격 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