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KBO 드래프트 갈 뻔했다' 극적이었던 韓 최고 유망주 미국행→스카우트가 밝힌 애리조나 입단 과정

김건일 기자 2026. 6. 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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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엄준상이 미국행을 택한 배경이 공개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7일(한국시간) "한국의 투타겸업 유망주 엄준상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은 150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엄준상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계약식에 참석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주전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를 비롯한 애리조나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며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엄준상은 원래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KBO 신인드래프트 최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였다. 현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전체 3순위 안에 들 것이 확실시 되는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애리조나 스포츠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엄준상을 3년 동안 지켜봤고, 지난 5월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후 엄준상 측에서 계약을 거절했다.

▲ 덕수고 엄준상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

그런데 상황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뀌었다. 애리조나 국제 스카우트 담당 카일 리는 "거절 의사를 밝힌 뒤 약 12시간 후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 생각했고 결국 마음을 바꿨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엄준상 역시 마음을 바꾼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을 체결한 뒤 SNS를 통해 애리조나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보며 팀에 대해 공부했다고 한다.

엄준상은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하루였다"고 웃었다.

엄준상은 고교 시절 유격수와 투수를 겸업했다. 최고 시속 153㎞(95마일)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 자원이지만, 애리조나는 유격수로서의 잠재력에 더 큰 점수를 줬다.

카일 리 스카우트는 "한국에서는 투타겸업 선수였지만 우리는 포지션 플레이어로 평가했다"며 "유격수 수비 기본기가 뛰어났고 타격에서도 콘택트 능력과 파워 잠재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덕수고 엄준상 ⓒ곽혜미 기자

실제로 엄준상은 유격수뿐 아니라 2루수, 3루수 수비까지 가능하다. 빠른 배트 스피드와 강한 어깨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엄준상은) 매우 재능 있는 어린 선수"라며 "훌륭한 툴들을 갖고 있다. 좋은 어깨를 가진 선수지만 우리는 우선 유격수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엄준상 역시 당장은 타자와 야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비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우선 포지션 플레이어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투수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엄준상은 "나중에 상황이 된다면 다시 투수에 도전할 수도 있다"며 "구속이 얼마나 나오는지, 그리고 구단과의 협의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덕수고 엄준상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엄준상은 최근 열린 2026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대회에서 타율 0.304, 1홈런, 8타점을 기록했고 마운드에서도 7.1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2025 U-18 야구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국제무대 경험도 쌓았다.

애리조나 구단 역사상 한국 출신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김병현이다.

카일 리 스카우트는 "엄준상의 영입이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애리조나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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