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일본 화들짝 초대형 변수 발생했다...월드컵 도중 감독 경질→튀니지, '아르헨 격파' 르나르 전격 선임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튀니지가 월드컵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조별리그 단 한 경기 만에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이변 제조기'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튀니지축구협회(FTF)는 1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종료 시점까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르나르 감독은 즉시 선수단에 합류해 업무를 시작하며, 대회 종료 후 구체적인 스포츠적 목표를 바탕으로 장기 협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스웨덴전 참패의 여파다. 튀니지는 지난 15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1-5로 완패했다. 전반 7분 야신 아야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30분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추가 실점했다. 전반 43분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하는 듯했지만 후반 들어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14분 빅토르 요케레스, 후반 39분 마티아스 스반베리, 후반 추가시간 다시 아야리에게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한 튀니지는 조별리그 초반부터 벼랑 끝에 몰렸다. 같은 조의 일본과 네덜란드가 2-2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튀니지는 골득실에서도 크게 밀리며 남은 두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처지가 됐다.
결국 튀니지축구협회는 부임 5개월에 불과했던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월드컵 본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것도 조별리그 단 한 경기 만에 감독을 교체한 사례는 사실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라무시 감독의 경질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튀니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5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지난 3월 아이티전 1-0 승리가 유일한 승리였고,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는 벨기에에 0-5로 완패하며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결국 스웨덴전 1-5 참패가 결정타가 됐고, 월드컵 역사상 단 한 경기만 치른 뒤 경질된 첫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튀니지가 대회 도중 감독 교체를 단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에 연달아 패한 뒤 조별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헨리크 카스페르차크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당시 알리 셀미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는 루마니아와 비겼다. 또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조별리그 도중 장루이 가세 감독을 경질한 뒤 에메르스 파에 감독 체제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사례도 있다. 튀니지 역시 감독 교체 효과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튀니지가 선택한 인물은 단기전 승부사로 명성이 높은 르나르 감독이다. 프랑스 출신의 르나르는 잠비아와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를 떠난 뒤에는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맡아 2023 여자 월드컵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모두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사우디 대표팀으로 복귀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올해 4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던 그는 튀니지의 긴급 제안을 받아들여 다시 월드컵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르나르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대한축구협회가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제시 마치,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등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협회는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고, 르나르는 이후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르나르 감독의 부임으로 부담은 일본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일본은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당초 분석했던 라무시 체제의 튀니지가 아닌 전혀 새로운 상대를 마주하게 됐다. 전술과 선수 기용, 팀 분위기 모두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튀니지는 일본전에서 사실상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기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르나르 감독이 다시 한 번 '월드컵 마법'을 재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일본이 변수 속에서도 32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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