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부터 사회생활까지 아낌없이 챙겨주신 은사님[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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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 교수님이 새로 부임하셨을 때 나는 과대표를 맡고 있었다. 중고등학교처럼 수업 시작하기 전에 '차렷! 경례!' 하면서 인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목별로 상이한 교수님의 특성에 따라 가끔은 학생들을 대표하여 교수님 연구실을 드나드는 경우가 많았다.
ROTC로 임관해 전방 근무를 마치고 제대하면서 나는 곧바로 직장에 들어갔고 교수님과는 더는 인연이 없는 것처럼 멀어져갔다. 그때 일본 유학경험이 있으신 교수님이 불현듯 머리를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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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 교수님이 새로 부임하셨을 때 나는 과대표를 맡고 있었다. 중고등학교처럼 수업 시작하기 전에 ‘차렷! 경례!’ 하면서 인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목별로 상이한 교수님의 특성에 따라 가끔은 학생들을 대표하여 교수님 연구실을 드나드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은 시험 과목 범위의 축소를 건의하거나 출제 예상문제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특별히 교수님이 즐거워하실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 MT 갈 때 교수님과 동행하기 위한 스케줄 조정도 과대표의 몫이었다. 그런데 우리 학교 지도교수님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육군, 해군 및 공군사관학교 출신들이 많으셨다는 것이었다. ROTC 출신 교수님이 안 계셨는데 이 교수님은 ROTC를 하시다가 그만두고 일본 유학을 다녀오신 특별한 경우이셨다. 그래서인지 과대표이기도 하지만 ROTC였던 나를 많이 아껴주셨던 것 같다. 그리고 방위병 출신의 교수님도 계셨으니 우리 학과는 가히 대한민국 전군의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신 교수님들이 모여 우리들을 가르치셨던 것이다.
ROTC로 임관해 전방 근무를 마치고 제대하면서 나는 곧바로 직장에 들어갔고 교수님과는 더는 인연이 없는 것처럼 멀어져갔다.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 따라 일본 유학이 준비될 때 교수님 생각이 났다. 우선 일본어를 기본적으로 해야 했고 연구계획서를 사전에 제출해야 했는데 기초적인 일본어는 물론이고 연구계획서라는 것조차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장애물이었다. 그때 일본 유학경험이 있으신 교수님이 불현듯 머리를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 아무래도 일본 유학경험이 있으시니까 다양한 조언을 해주실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통화를 하고 집까지 찾아뵈었을 때 교수님은 마치 수제자가 찾아온 것처럼 반겨주셨다.
하긴 형식적인 것처럼 느껴졌던 학부 졸업 논문의 지도교수님이시기도 했으니 어쨌든 관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학에 대한 꿈을 설명하는 중에 교수님의 눈빛은 매우 실망하시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뭐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무턱대고 ‘일본 유학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뿐이었던 것이다. 일단 ‘한글로 연구계획서를 작성해오라’는 말씀을 듣고 일주일 후에 다시 찾은 교수님께서는 아예 한글로 된 나의 연구계획서는 무시하고 일본어로 자신의 연구계획서처럼 그 자리에서 새로 작성을 해 주셨다. 드문드문 보이는 한자 외에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연구계획서를 그대로 일본 대학에 제출하였고, 나아가 유학생 회장을 지내셨기에 가고자 하는 대학의 유학생 관리책임자에게 친필 추천서까지 써 주셨다.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러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는 초보 직장 생활하느라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 그나마 스승의 날과 명절 때 작은 선물로 인사드리는 것이 겨우 연결고리였다. 하지만 교수님은 나를 끝까지 챙겨주시며 총동문회는 물론이고 학과 동문회에서도 활동하도록 여기저기 주선을 해주셨던 것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은혜가 무한한데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여기시며 여기저기 제자를 자랑하고 다니셨다. 그래서 총동문회 일도 하고, 졸업한 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학교와의 끈을 긴밀하게 연결하도록 해 주셨다. 나아가 총동문회의 자랑스러운 동문 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으니 교수님의 제자 사랑은 끝이 안 보일 정도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은퇴하시고 사모님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어 좋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연락드리기 전에 먼저 전화를 주시기도 하신다. 인사 문자나 사소한 선물에도 직접 전화로 응답하시는 은사님이시다. 은퇴 후에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문자나 전화로만 안부 인사를 드리지만 여전히 흠뻑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이원우 교수님께 진정 존경과 사랑의 표현을 전해드리고 싶다.
정희순 ㈔이어도지키기국민운동본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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