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에 몰린 1조3000억원…서학개미 역대급 매수 행렬
보유 규모 ASML 웃돌아…미국 주식 보유 순위 급상승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입성 첫날부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서학개미들은 상장 당일 하루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최근 보기 드문 수준의 집중 매수에 나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와 토스증권을 포함한 11개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를 순매수한 금액은 1조2346억원(8억850만 달러·환율 152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 거래일에 기록된 규모다.
이번 매수세는 최근 서학개미들의 단일 종목 투자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스페이스X 상장 이전인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셰어스(SOXL)'였다. 해당 ETF는 지난 4일 하루 동안 5억1422만 달러(7852억원) 순매수됐는데 스페이스X에 유입된 자금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우주산업 성장성과 스페이스X의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대규모 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뒤 첫 거래일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장중 176달러까지 올랐으며 이후 19.3% 상승한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약 500만 주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스페이스X는 상장 하루 만에 서학개미 보유 미국 주식 상위 3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유 평가금액 기준으로는 35위인 ASML보다 많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한 '라운드힐 메모리 ETF'와의 격차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거래 규모까지 더하면 실제 순매수 금액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또 스페이스X는 상장 둘째 날인 15일(현지시간)에도 19.6% 상승 마감해 이틀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상장 이전부터 우주산업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서학개미들은 스페이스X 관련 ETF인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스(Tema Space Innovators)'를 3억1654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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