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끝나가, 더 이상 축구할 이유 못 찾겠다" 월드컵 '6회' 대기록 눈앞 멕시코 오초아, '눈물 펑펑' 은퇴 암시

김아인 기자 2026. 6. 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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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축구 역사상 최초 '6회 출전'이라는 기록을 눈앞에 둔 ‘레전드’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가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심경을 고백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오초아는 1985년생, 어느덧 불혹(40세)의 나이가 됐다. 그는 월드컵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가 됐다. 2006 독일 월드컵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0년, 2014년, 2018년, 2022년 대회까지 무려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특히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의 기존 주전 수문장인 앙헬 말라곤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오초아는 다시 한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키프로스 리그에서 활약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해 온 덕분이었다.

만약 오초아가 이번 대회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면,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나란히 이번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작성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오초아는 지난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오초아는 월드컵 본선만 되면 신들린 선방쇼를 펼쳐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4연속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고, 이후 멕시코의 붙박이 수문장으로 우뚝 섰다.

한국 팬들에게는 뼈아픈 악몽을 선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당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 내내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번번이 오초아의 야속한 ‘통곡의 벽’에 가로막혔다.

당시 에이스 손흥민이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오초아가 지키던 골문 구석을 뚫어냈지만, 결국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라커룸과 믹스트존에서 펑펑 울음을 터뜨렸던 바 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커리어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초아는 1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슴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멕시코 국가대표팀은 언제나 내 커리어와 인생에서 나침반이자 이정표였다”라며 “대표팀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멕시코가 없었다면 내 커리어가 어땠을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대표팀에서의 제 시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지금, 축구에서 더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앞으로 계속해서 축구를 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라며 “그렇기에 이곳에서의 모든 순간을 즐겼고,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실상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겠다는 공식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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