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보다 삼성생명, 하닉 대신 SK스퀘어…수혜주로 퍼지는 반도체 랠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관련 수혜주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직접 투자 대신 지분가치 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을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하이닉스 대신 SK스퀘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SK스퀘어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102만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량(약 51만주)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420만주에서 614만주로 약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스퀘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최근 AI 반도체 투자 열풍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자 SK스퀘어의 지분가치 역시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당 가격이 200만원을 웃도는 SK하이닉스 대신 SK스퀘어를 통한 간접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지분가치 상승뿐 아니라 배당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7일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SK스퀘어의 배당수입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SK스퀘어는 올해 주주환원으로 현금배당 2000억원과 4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SK하이닉스 배당이 늘면 추가 확대 여지도 커질 수 있다”며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45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 대신 삼성생명
삼성전자의 수혜주로는 삼성생명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41%를 보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삼성전자 지분가치 수혜주로 꼽힌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약 64만주로 올해 1월(32만4800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같은 기간 3025만주에서 3450만주로 약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가 상승률은 삼성생명이 오히려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약 7.9% 상승한 반면 삼성생명은 약 12% 오르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생명을 보험주보다 삼성전자 투자 대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41만8000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하면서 비금융 지분가치가 한 차례 더 증가했다”며 “이미 다수 투자자는 삼성생명을 보험사보다 삼성전자의 프록시(대리 투자수단)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기관 수급도 긍정적
기관투자자 수급도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편입 한도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위험 분산을 위해 일반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단일종목에 대해 10% 내외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기관은 SK스퀘어를 1조37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순매수액(1조2255억원)을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웃도는 규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ADR 발행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 등으로 SK하이닉스 강세가 이어질 경우 편입 한도 제약을 받는 기관 자금이 대안으로 SK스퀘어를 더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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