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전용 ‘아이오닉 V’ 9월 출격…베이징현대 총경리 "중국 공급 업체 확대" 강조
향후 5년간 신차 20종 투입…2030년 내수·수출 50만대 목표

[더구루=나신혜 기자]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V(IONIQ V, 현지명 진싱)가 오는 9월 출격한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총경리 리펑강(李凤刚)이 직접 아이오닉 V출시 일정을 비롯한 중국 시장 세부 전략을 밝혔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지능화 경쟁에서 현지 공급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중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방닝공작실(帮宁工作室)에 따르면 리 총경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오닉 V 출시일은)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경일(10월1일) 연휴 전에는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합작 브랜드가 중국 (로컬)브랜드와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리 총경리는 아이오닉 V의 경쟁력으로 전동화와 지능화, 디자인을 꼽았다.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원가를 고려해서라도 더 많은 중국 공급업체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오닉 V는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력했고 배터리는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과 손잡았다. 지능화에는 중국의 두 IT 기업의 대형언어모델(LLM)을 함께 적용했다. 바이두(百度)의 '원신이옌(文心一言)'과 바이트댄스(字节跳动)의 '더우바오(豆包)'를 적용해 두 가지 모델이 함께 작동하도록 했다.
디자인에서는 일체형 외관 디자인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리 총경리는 "차체 윤곽이 다른 모델과 다르고 전면부도 매우 역동적"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블레이드 형태의 조명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현재 전동화 차량의 디자인이 비슷해지고 있다며 "우리에게 다른 디자인과 눈에 띄는 디자인, 다른 회사에는 없는 디자인이 있다면 경쟁력을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이오닉 V 키워드로 △스포티함 △기술 △품질 세 가지를 지목했다. 스포티함은 현대차 브랜드와 제품군 전체가 매우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기술 면에서는 중국의 기업들과 협력해 주행보조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를 개발한 점을 들었다. 셋 중 품질을 아이오닉 V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여기에 중국의 지혜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가격과 가치의 균형은 소비자의 시선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아이오닉 V의 원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정했고 일부 장비 구성도 합리적으로 조합했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현지 브랜드에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용자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고 제품과 디자인, 품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소비자의 시선에서 안전한 성능과 독창적인 가치를 중점으로 둬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경리는 "소비자가 실제 구매를 결정할 때는 가성비가 여전히 중요하다"며 "조금 더 비쌀 수는 있지만 너무 많이 비싸면 안된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V에 앞서 출시했던 '일렉시오(현지명 이오)'에 대해서는 전동화 과정에서 중국 전략을 재정비하게 만든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리 총경리는 "일렉시오는 베이징현대가 글로벌 시각과 기준에 따라 개발한 전기차였다"며 "원가가 매우 높았고 중국 시장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아이오닉 등장 전 선봉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현대가 일렉시오의 중국 시장 부진을 계기로 글로벌 공통 사양만으로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체감, 아이오닉 V부터 현지 공급망과 지능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의미다. 다만 일렉시오의 판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판매한다"며 "중국 내 판매는 좋지 않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매우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의 미래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로 대표하는 현지화와 수출이라는 두가지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아이오닉 V도 우선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 글로벌 권역에서 수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 판매량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이오닉 V 이후 향후 5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신차 20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소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이고 순수전기차(B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 내수와 수출을 합해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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