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80억 유격수 영입 포기했나…어느새 홈런 2위라니! 롯데도 '내야 사령관' 찾았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박기혁 KT 위즈 코치와 문규현 코치 시절 이후 매우 오랜 기간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지워내지 못했다. 때문에 수비에 강점이 있는 딕슨 마차도를 외국인 타자로 기용할 정도였다.
이에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를 데려오고, 202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는 4년 총액 50억원을 투자해 노진혁까지 영입하며 내야 사령관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롯데의 움직임은 번번이 실패로 연결됐다. 그러던 중 롯데가 다시 한번 유격수 찾기에 나섰다. 두산 베어스와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서다.
롯데는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리던 김민석을 비롯해 최우인과 추재현(키움 히어로즈)을 내주는 대가로 정철원과 전민재를 데려왔다. 정철원을 품으면서 불펜을 보강함과 동시에 2024년 두산에서 100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치를 쌓은 전민재의 영입도 핵심 포인트였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전민재는 이적 첫 시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전민재는 지난해 키움전에서 헤드샷 여파로 시즌 후반 성적이 크게 떨어졌지만, 6월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101경기에서 96안타 6홈런 34타점 타율 0.287 OPS 0.71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 실책은 15개로 리그 전체 10위에 랭크됐지만, 유격수들 중에서는 공동 6위에 오를 정도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일까. 롯데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 박찬호라는 검증이 된 유격수가 시장에 나왔을 때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전민재에 대한 믿음도 확실히 존재했다.


그리고 전민재는 올해 한 단계 더 스텝업을 해냈다.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실수가 없진 않지만, 전민재는 올해 실책 8개로 리그 유격수 전체 공동 5위로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민재는 유격수 RAA(평균 대비 수비득점기여)에서 6.12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공격에서 더 큰 발전을 이뤄냈다. 희생번트 성공률은 분명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16일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뒤진 5회초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좌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는 등 올해 62경기에서 벌써 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민재의 홈런 7개는 빅터 레이예스(10개)에 이어 팀 내 2위, 리그 공동 28위에 해당되며, 유격수 포지션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김주원(NC 다이노스, 12개)에 이어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배트 무게를 늘린 것도 아니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히 공을 맞혀 담장 밖으로 타구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홈런만 의식하는 것도 아니다. 전민재는 16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타율 0.274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교함 또한 전민재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작전 수행 능력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공격과 수비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선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서 '애버리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제 롯데는 유격수에 대한 고민만큼은 충분히 지워낼 수 있다. 팀 성적과 별개로 롯데가 지난 겨울 박찬호의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았던 이유를 전민재가 실력,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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