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총판' 알뜰폰, 1년 반 만에 역사 속으로…왜?
단말기 시장 성과 미미…알뜰폰 또 고배
샤오미코리아 '스피츠'와 총판 계약 해지
샤오미 한국 총판 '스피츠'의 알뜰폰 브랜드 '스피츠 모바일'이 출시 1년 반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가전과 결합한 요금제 상품으로 국내 가전 시장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3월5일 국내에 공식 출범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스피츠는 2024년 1월 샤오미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스피츠는 같은 해 7월 스피츠모바일을 설립한 뒤 기간통신망사업자 인허가 등을 받았다.
스피츠모바일은 샤오미 가전과의 결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샤오미 최신 TV 또는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 차량용 청소기 등을 묶어 요금제 라인업을 형성했다. 대상 요금제 이용 시 가전 구매에 이점을 주는 만큼, 업계 이목을 모았다. 중저가 샤오미폰에 알뜰 요금제 더하면서 '가성비' 브랜드로 조명받았다.
출범 당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외산·중국산 가전에 대한 국내 이미지가 좋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 반응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년여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보안 취약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잠재우지 못한 상태다. 국내에서 AS(애프터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츠모바일의 출범은 샤오미의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단말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여겨졌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3위를 달리는 것에 반해, 한국 시장에서는 0% 대 점유율에 그친 터다.
이번 서비스 종료로 알뜰폰과의 결합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삼성-애플 독식' 구조의 국내 시장 경쟁 구도를 깨지 못한 데다가 알뜰폰 사업 성과 자체도 미미했다.
결국 지난해 말 스피츠모바일은 알뜰폰 요금제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당시 회사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일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이에 따라 고객센터 연결 및 신규 가입이 잠시 제한되고 있다"며 서비스 재개를 열어뒀지만, 결국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샤오미코리아 측은 스피츠와 총판 계약을 해지하고 또 다른 알뜰폰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가 국내 알뜰폰 브랜드와 여러 차례 협업했지만, 성공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도 성과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단말기 시장에서 영향을 키우지 못하면서 빠르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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