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깨진 보물 ‘강릉 낭원대사탑비’…기후변화가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유산청, 3년간 보존 처리·복원키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문화유산에 대한 충격도 커지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이런 차원에서 보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의 안전한 장기 보존·관리를 위하여 해체 후 보존처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낭원대사탑비는 지난 2023년 12월 중순 대관령 인근 강릉시 성산면 보현사 지역에서 발생한 급격한 한파로 탑비의 비신(몸돌) 내부 수분이 얼어 팽창하면서 동결파손이 발생했다. 당시 기온은 이틀 사이 10도 이상 급격히 하강했으며, 이후 ‘X자’형의 관통균열이 확대되고, 신규 균열도 발생하며 탑비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심화됐다.
이에 센터는 연 2회 정기조사와 중점관리대상 모니터링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균열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해 ‘E등급(수리 필요)’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밀한 환경 제어가 가능한 실내에서의 해체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되어 센터로 이송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낭원대사탑비 해체 작업은 지난 6월 16일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이수(머리돌)와 비신, 귀부(받침돌) 전체 부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비신은 균열이 심화된 상태를 고려해 전용 프레임과 가압조절장치를 적용한 맞춤형 해체틀을 사용해 해체할 예정이다.

해체된 부재는 6월 18일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이송돼 2028년까지 3년간 정밀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한다. 3차원 디지털화(3D 스캐닝)와 반사율변환이미징(RTI) 조사 등을 통해 비신 암석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열화 예측·진단 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 체계적인 보존처리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보존처리 완료 후에는 원위치인 보현사에 다시 복원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손상된 낭원대사탑비의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따른 석조문화유산 훼손 대응과 보존관리 기준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낭원대사탑비는 통일신라 시대와 고려 초기에 활동한 승려 낭원대사(834~930)의 행적을 기록한 문화유산으로, 고려 태조 23년(940)에 건립됐다.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최수문 선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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