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몇명분 업무 대체하는지…AI 성과 측정한다는 삼성전자
업계 표준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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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챗지피티(GPT) 등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전면 도입하는 과정에서 직원 한 사람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일을 대체했는지를 평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인공지능 도입이 생산성 혁신보다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사내에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다. 삼성그룹이 국내 4대 그룹 중 최초로 전체 그룹사 임직원 업무에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하는 만큼, 이런 평가 기준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는 가전·모바일 등 완제품(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전날 임원들에게 “인공지능 전환(AX) 성과의 정량적 관리를 ‘전일제 환산 방식’(FTE) 단일 지표로 일원화한다”고 공지했다. 전일제 환산 방식은 특정 업무 수행에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필요한지를 환산하는 방식이다. 직원 한 사람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몇 명분의 업무를 처리하는지를 평가하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인공지능 도입이 인력 감축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보다는 결과적으로 몇 명의 인력을 줄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전일제 환산 방식은 AI도입으로 줄어든 단순반복 업무와 확보된 새로운 업무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일 뿐, 구조조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회사는 AI가 반복 업무를 흡수하는 만큼 임직원들이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는 전일제 환산 방식 뿐만 아니라 정성적 성과까지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지표 등을 함께 운영할 계획" 이라며 "단순한 인력 수치 환산이 아닌 종합적 성과측정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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