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서명식, 19일 알프스 산속 뷔르겐슈토크에서

권순욱 2026. 6. 1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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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대신 알프스 휴양지…G7 시위대 피하고 보안 강화 목적
4개국이 직접 제안…스위스 외무부 “외교적 여건 조성 중”
밴스 부통령·갈리바프 의장 참석…전자 서명 이어 실무협상 돌입
중재국 카타르 소유 리조트…‘NZZ’ “카타르가 주최 역할 맡을 것”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이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종전 양해각서(MOU) 공식 서명식 장소를 당초 예상됐던 제네바가 아닌 알프스산맥의 한적한 휴양지로 급거 변경했다.

스위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서명식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중부 니드발덴주에 위치한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개최된다고 16일 발표했다.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뷔르겐슈토크는 지난 2024년 100여 개국 대표단이 모였던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등 주요 국제 행사가 치러진 곳이다.

당초 이번 서명식은 유엔 사무국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가 밀집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스위스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 그리고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뷔르겐슈토크를 서명식 장소로 제안했다”라며 현재 이들 4개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외교적 여건을 조성하는 중이라고 장소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서명식 장소가 갑작스럽게 바뀐 데는 경호와 보안 문제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심인 제네바와 달리 뷔르겐슈토크는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기가 용이해 주요 인사들을 경호하기에 훨씬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현재 제네바는 인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17일 막을 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전 세계에서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은 이미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을 마친 상태다. 이번 공식 서명식에는 미국 측 협상 대표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 측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의회 의장 등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명식을 마친 후 곧바로 향후 이행 과제를 다룰 후속 실무협상에 돌입한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진행 방식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스위스 외무부는 “현재로서는 서명식 절차와 세부 사항을 알릴 수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서명식 무대가 되는 뷔르겐슈토크 리조트는 이번 회담의 중재국인 카타르의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 자회사 ‘카타라호스피탤러티’가 소유한 자산이다. 이에 대해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소유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카타르가 이번 서명식에서 실질적인 주최국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AP=연합뉴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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