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개표소 집회 참여 1명에 막혀… 체육단체, 경기장 진입 결국 무산
정성호 “일부의 불법행위 엄중 대처”
경찰, 항의방문 국힘 보좌진과 몸싸움

이날 오전 9시 5분경 경찰은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직원들과 함께 2-1게이트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유튜버 등 집회 참여자 50여 명은 “경찰이 폭동과 마찰을 유도한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에워쌌다. 한 체육단체 직원이 “저희 집으로 들어가겠다는데 왜 막느냐”며 항의하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와 경찰관, 체육단체 직원 각 2명씩 총 6명이 조를 이뤄 들어가자’는 논의가 잠시 오갔지만, 다른 참가자가 “너희가 뭔데 우리를 대표하냐” “좌파 프락치인 게 분명하다”며 강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송파경찰서는 오전 9시 50분부터 세 차례 “체육회 관계자의 진입을 제지하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경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참가자들은 점거를 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향해 “관등성명을 대라”, “공권력을 남용한다”며 고성을 지르는 이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오후 2시경에는 ‘생중계 카메라 대동, 반출 물품 확인, (PC 등) 전산장비 반출 금지’를 조건으로 진입이 이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성조기를 허리에 두른 한 여성 참가자가 문을 손으로 잡은 채 가로막았다. 다른 집회 참가자도 이 여성을 1시간 넘게 설득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결국 체육단체는 오후 4시경 진입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이후 일부 참가자는 청테이프와 끈으로 문을 봉쇄했다. 송파서는 채증 자료를 토대로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5일부터 이 일대에 진을 친 채 체육단체 직원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로 의심해 출입을 막거나 소지품을 검사해 논란이 됐다. 집회 12일째인 이날 참가자 대다수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있었다. ‘Stop the Steal’ 팻말을 들거나 ‘윤 어게인’이라고 적힌 모자를 쓴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 초기 적잖은 참가자가 정파적 메시지를 배제하자는 취지로 ‘재선거만 외쳐 달라’ ‘태극기만 흔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과 달라진 풍경이었다.
정부는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빌미로 일부가 저지르는 일탈과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문에서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공공질서를 위협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신동욱 이철규 의원 등이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보좌진과 경찰 간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 행위로서 당 차원에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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