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AI코딩 ‘커서’ 600억달러에 인수… 아마존 제치고 시총 5위 등극

권순욱 2026. 6. 1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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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그록’의 코딩 약점 극복 노림수… 실리콘밸리 대세 스타트업 품어
‘바이브 코딩’ 열풍 주역 애니스피어 합병… 90조원 규모 주식 교환 방식
뉴욕증시 데뷔 직후 초대형 M&A 단행… 장중 주가 10% 급등
시가총액 2조7000억달러 돌파, 아마존 제치고 글로벌 시총 5위 등극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애플리케이션 ‘커서(Cursor)’의 개발사를 인수하며 기술 패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스페이스X는 16일(현지시간) 커서의 모회사인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이스X가 인수한 커서는 AI를 활용한 코딩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실리콘밸리의 핵심 스타트업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개발자가 직접 코딩하지 않고 AI에 지시해 결과물을 얻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열풍이 확산하면서 커서는 가장 독보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는 기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양사의 결합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 4월에 이미 커서를 연내 600억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형 M&A는 스페이스X의 자체 AI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으나, xAI의 핵심 AI 모델인 ‘그록(Grok)’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AI 코딩 성능 면에서 사뭇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이번 커서 인수는 “경쟁사에 뒤진 그록의 코딩 역량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인수 합병 소식에 이날 스페이스X의 주가는 장중 220달러를 넘기며 공모가였던 135달러 대비 62% 이상 뛰어오른 가격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주가 급등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도 2조9400억달러(약 4435조원)까지 치솟아 아마존(2조6700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조9200억달러)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쳐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 자리를 지켰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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