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선수 인생 연장전, ‘극장골’이 남았다

익숙한 미국 그라운드에서
예전만 못한 아르헨 이끌고
대회 2연패 반전극 준비
폭넓은 시야·번뜩임은 여전
부상 털어내 몸 상태도 굿
리오넬 메시(39)의 마지막 월드컵이 문을 연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대회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알제리가 상대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16일 회견에서 “어쨌든 한 경기일 뿐이다. 우리는 지난 대회 경험이 있다. 첫 경기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다”고 했다.
메시가 알제리전에 나선다면 국가대표 200번째 경기다. 지난 199경기 동안 그는 1만6380분을 뛰었고 117골과 6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년 전 카타르에서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숙원과도 같던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멤버 대다수가 함께하는 이번 대회 역시 아르헨티나 전력의 핵심은 메시다.
지난 4년 동안 메시도, 아르헨티나 다른 선수들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아르헨티나는 FIFA 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최유력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메시를 중심으로 잘 다져진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반전극 또한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메시의 폭넓은 시야와 순간적인 번뜩임은 여전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 유럽 축구를 지배하던 그 눈부신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메시의 마르지 않는 재능은 여전히 상대에게 위협적”이라고 적었다.
과거 같은 우승 부담이 없고, 대회가 열리는 미국 그라운드 사정에 이미 익숙하다는 건 또 다른 이점이다. 메시는 2023년부터 미국프로축구리그(MLS)에서 뛰고 있다. 가디언은 “메시는 선수 인생의 연장전에 들어섰다. 또 다른 월드컵 우승은 그의 전설을 더 공고히 할 것이다. 메시는 지금 부담이나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마지막 월드컵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시는 월드컵 직전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러나 지금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 스칼로니 감독은 “모든 사람이 메시가 경기장에서 뛰는 걸 보고 싶어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뿐 아니라 모두를 설레게 하는 선수”라며 “메시는 우리에게 늘 엄청난 존재였다. 지금은 더 그렇다. 나는 지금 그가 좋은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알제리와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오스트리아, 요르단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조별리그를 뚫어내고 토너먼트 최상단까지 오른다면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축구 역사를 통틀어 브라질(1958·1962), 이탈리아(1934·1938) 두 팀만이 이뤄낸 업적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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