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하루 만에 '1위'…천만 배우 극찬→칸 수상 감독 신작으로 주목 받은 日 영화

허장원 2026. 6. 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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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이 지난 10일 개봉 이후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 속에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화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가정에 들어온 7세 설정의 휴머노이드가 비로소 가족이 되어가는 기쁨과, 동시에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국내 최고의 셀럽들이 전하는 압도적인 추천사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천만 배우이자 영화 '브로커'로 고레에다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송강호는 “그렇게 아버지가 되듯. 마침내 상자 속 양을 발견하게 되는 마법 같은 영화”라며 묵직한 감동을 예고했다. 배우 강동원 역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둘도 없이 소중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라며 감독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가수 성시경은 “우리가 놓치고 사는 많은 것들을 같이 생각해 보자는 제안”이라며 “배우 다이고의 재발견”이라고 첫 주연을 맡은 다이고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는 결국 사각의 상자 속에 담긴 보이지 않는 양을 찍어내려는 분투”라는 강렬한 한 줄 평을 남겨 영화의 깊이를 증명했다.

실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관객들은 “휴머노이드라는 SF적 소재로 상실과 애도, 가족의 의미를 깊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대체품으로 남지 않고 자기만의 안전기지를 만들며 분리개별화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고레에다 감독 스타일로 잘 풀어내 깊은 감동과 힐링을 받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입소문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극장가 뒤흔든 질문…'괴물'·'국보' 잇는 흥행 계보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영화 '상자 속의 양'이 개봉 첫 주말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첫 주말 누적 관객 수 41,752명을 기록한 이 작품은 상영관 열세에도 높은 좌석판매율로 객석을 채워가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과 일본 실사영화 흥행 신화를 쓴 '국보'로 이어지는 일본 영화 흥행 계보를 잇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흥행의 원동력은 영화가 던지는 무거운 질문에 있다. 곧 다가올 휴머노이드와의 공존, AI 시대에 가족이라는 가치의 의미, 그리고 끝내 인간만이 내릴 수 있는 선택과 지켜낼 수 있는 것들. 관객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저마다의 물음을 안고 극장 문을 나선다.

온라인와 극장 사이트에서는 작품의 주제를 둘러싼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으며, 칸 영화제와 일본에서 논쟁이 화제성으로 번지며 흥행을 역주행시킨 흐름이 국내에서도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 너머로 확장된 고레에다의 질문…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 3

이 가운데 영화 '상자 속의 양' 개봉을 맞아 세 가지 관전 포인트가 공개됐다.

첫 번째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결말이 남기는 긴 여운이다.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사랑이라 부르는가'라는 물음을 관객 각자의 자리에 그대로 건네는 것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화법이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작품 전체의 온도가 달라지며, 극장 문을 나선 뒤 비로소 시작되는 대화가 첫 번째 매력이다.

두 번째는 배우들의 얼굴이다. 아야세 하루카는 기쁨과 죄책감, 불안이 뒤엉킨 감정을 미세한 표정의 결로 쌓아 올리며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7세 설정 휴머노이드 카케루를 연기한 신예 쿠와키 리무의 발견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이다. 사람을 닮았으나 사람은 아닌 존재의 미묘한 호흡과 눈빛을 흔들림 없이 그려내며 끝까지 시선을 붙잡는다.

세 번째는 시대를 정면으로 통과하는 주제 의식이다. 휴머노이드와 한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AI 시대의 풍경을 가장 사적인 거실 안으로 끌어들인다. '어느 가족', '괴물'로 가족의 정의를 되물어 온 고레에다 감독이 이번에는 그 질문을 인간 너머로 한 걸음 더 밀어붙인다.

고레에다 감독의 낯설고도 따듯한 가족이야기 '상자 속의 양'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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