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신호탄 쐈다' 아시아 축구 미쳤다...WC 첫 6경기 무패 대반란 "과소평가할 존재 아냐"→48개국 체제 질적 저하론 반박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대회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나 적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은 예외다. 빠르게 자신들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SPN은 16일(한국시간) "이번 북중미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9개국 가운데 6개 팀이 첫 경기를 치른 현재 AFC 국가는 아직 패배가 없다. 2승 4무. 그것도 만만치 않은 적들을 만나 수확한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아시아 강세 출발점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한국은 대회 개막 첫날 체코를 상대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뒤엔 호주가 자신들을 가볍게 평가하던 튀르키예를 2-0으로 완파해 또 한 번 이변을 만들었다"고 주목했다.
이어 "일본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전에서 두 차례나 끌려가고도 따라붙으며 세계랭킹 8위 강호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역시 각각 우루과이, 스위스를 상대로 값진 승점을 챙겼다.


아쉬운 결과를 꼽는다면 이란의 뉴질랜드전 2-2 무승부 정도다.
FIFA 랭킹 85위인 뉴질랜드는 조 추첨 당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은 팀이었다.
하나 이란은 16년 만에 월드컵 전장에 복귀한 뉴질랜드에 경기 중 2차례나 리드를 빼앗기는 수세를 거듭했다.
ESPN은 "물론 아직 (아시아 부흥을) 결론내리기엔 이른 감이 없잖아 있다. 현재까지 나선 아시아 팀들은 모두 월드컵 경험이 풍부하다. 전부 3년 반 전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팀들"이라면서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은 각각 오스트리아,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1986년 이후 처음 본선 무대에 복귀한 이라크도 노르웨이와 만난다"며 대회 초중반을 지나서도 '태평양 서쪽의 바람'이 계속해서 이어질지 주목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결과는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축구 팬에게 익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아시아 팀들을 쉽게 볼 순 없다는 것이다.
이름값 높은 유럽과 남미국이라 해서 당연히 승리를 보장받던 시대는 끝났다는 게 ESPN 시선이었다.
카타르(56위)는 FIFA 랭킹에서 스위스(19위)보다 37계단 낮고 사우디아라비아(61위) 역시 우루과이(16위)보다 45계단 아래에 있다.
하나 두 팀 모두 당당히 승점을 따냈다.


튀르키예 주장 하칸 찰하노글루는 경기 전 호주전 우세를 자신했다.
하나 결과는 달랐다. 토니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완벽한 경기 플랜을 90분 내내 수행했고 승점 3을 손에 쥐었다. 점유율은 밀렸지만 그보다 중요한 승첩을 쌓았다.
찰하노글루는 0-2 패배 뒤에도 "경기는 튀르키예가 지배했다"며 현실을 부정했지만 동조하는 의견이 적었다.
ESPN은 "사실 한국과 호주 승리를 단순한 이변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FIFA 랭킹에서 한국(25위)은 체코(40위)보다 15계단 높고 호주(27위) 역시 튀르키예(22위)와 다섯 계단 차이밖에 안 난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익숙한 유럽팀'이란 이유만으로 체코와 튀르키예 승리를 예상했다. 월드컵에선 늘 놀라운 결과가 튀어 나온다.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모두 꺾었고 사우디는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한국 역시 포르투갈을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4년 전 전적을 재론했다.
ESPN은 더는 아시아국이 과소평가를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4년에 한 번만 아시아 팀을 보는 팬들은 이들을 약체로 생각하기 쉽다. 하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을 뿐 선수들은 같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며 "사우디의 살렘 알 다우사리(알 힐랄),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 호주의 네스토리 이란쿤다(왓포드) 모두 세계 무대에서 증명할 순간을 기다려온 수준급 공격수들"이라고 적었다.
"아시아의 북중미 월드컵 무패 출발은 다시 한 번 이 같은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과소평가받을 존재가 아니다. 모든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르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무대에 설 자격과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이미 증명했다"며 4년 전보다 더 또렷해진 아시아축구 약진을 흥미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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