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용의자’ 못 찾은 통영, 불안 커진다
경찰 추적에도 행방 오리무중
장기화 국면 재범 우려 목소리
통영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 지 일주일째를 지나면서 사건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이 유족의 요청 등을 이유로 수사 정보를 제한한 채 비공개 탐문 수사를 이어가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6시 34분께 통영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 A 씨가 살해된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이 이날 오전 2시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피의자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경찰은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으나, 용의자가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해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 대신 해당 사진을 지참한 채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탐문 수사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강도살인이라는 강력 범죄의 특성상 용의자가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추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나, 국외로 도주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찰이 범인 검거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안위를 위한 능동적인 치안 대책을 동시에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도우 경남대학교 범죄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강도살인은 흔치 않은 강력 범죄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용의자를 좁혀갈수록 막판에 극단적인 선택이나 추가적인 범행을 저지를 수 있으므로 지역사회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경찰은 사건 발생 사실과 위험성을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히 알리고 야간 통행 자제나 문단속 등을 철저히 당부해야 한다”며 “현재 수준의 탐문 수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용의자의 예상 행동반경을 파악해 불심검문을 강화하는 등 전폭적인 경찰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사 체계의 확대 필요성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사건이 일주일 가까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일선 경찰서 차원의 대응을 넘어 경남경찰청 차원의 전담팀을 확대 구성해 수사망을 급격히 좁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경찰이 CCTV 사진을 대외적으로 전면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한 사진이 인터넷 등에 유포될 경우 사적 수사나 마녀사냥으로 인해 억울한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에 대해 경남경찰청과 통영경찰서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범인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수사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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