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이 전 세계 사람들의 달콤씁쓸한 흥밋거리가 된 이유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스포츠투데이 윤지혜 칼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 K드라마의 흥행 공식을 따른 작품이 아님에도 해외에서 통했다는 데 있다.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겠으나, 현재 전 세계가 공통으로 마주하고 있는 어떤 고민을 관통하고 있어 가능했던 결과가 아닐까.
‘참교육’은 교권이 무너진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가상의 특수 기관 ‘교권보호국’을 신설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교권보호국의 임무는 명확하다. 말 그대로 교권을 보호하는 것.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때 가지는 권위 또는 전문성에 대해 사회적 존중이 유지되도록 폭행이나 협박, 악성 민원 등 부당한 침해로부터의 ‘상당히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보호 조치를 취한다.
‘상당히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이게 해당 작품 특유의 지점이자 가장 먼저 부각되는 인기 요인으로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체벌이 금지된 교사를 대신하여 교권보호국에서 파견된 인물이 힘을 행사하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설명되는, 힘에 힘으로 응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에피소드마다 강한 카타르시스가 발산된다.

어쩌면 힘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세계에서 힘의 논리가 다가 아님을 가르치는 게 목적인 교육의 실제 현장에서는 절대 사용할 수도, 사용되어서도 안 되는 방법이 드라마라는 약속된 허구의 세계 안에서 마음껏 쓰이는 형태이니 보는 이들로서는 당연히 통쾌할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 불편한 마음을 채 걷어낼 수 없는데 바로 앞서 언급한 교육의 목적 때문이겠다.
결국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님을 가르치는, 강자가 약자를 누르는 게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을 이겨내고 제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교육의 본질 중 하나일 터. 이 영역마저 힘의 논리에 제압되었다는, 허구의 드라마에서 비롯된 현실 인식이 씁쓸한 끝맛을 안기니 마냥 통쾌할 수만은 없달까.
그리고 이것은, 특수할 수 있는 소재가 보편적인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된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그저 약육강식의 본능을 따르고 있다고밖에 설명되지 않은 상황들, 게다가 놀랍게도 대부분 고등교육까지 마친 이들에 의해서다.
즉, 교육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공통의 문제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바. 이는 동시에 우리 안에 내재된 힘의 논리에 힘껏 기대고 싶은 공통의 욕망을 자각하게 하고 마니, ‘참교육’이 공통의 달콤씁쓸한 흥밋거리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힘 있게 다가설 수 있었던 이유이리라.
[스포츠투데이 윤지혜 칼럼니스트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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