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조건 없이 그냥 드립니다!…먹거리 기본 보장 ‘그냥 드림’
[KBS 창원]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삶의 불이 꺼지는 듯한 위기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경자/김해시 전하동 : "일도 못 하고 맨날 병원에 다니고 수술을 몇 번을 해서 사는 게 힘들어요. 걷는 것도 힘들고."]
[박정웅/김해시 내동 :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참 많을 텐데 몸만 안 아프고 건강하다면 살기 좋을텐데…."]
벼랑 끝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복잡한 증빙 서류나 절차 때문에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움이 필요하면 이유를 묻지 않고 바로 지원하는 따뜻한 공간이 문을 열었는데요,
힘든 이들의 배고픔을 달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김해여객터미널 4층에 자리하고 있는 김해시푸드마켓!
쌀과 참치캔, 라면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이곳은 ‘그냥 드림’ 사업이 시행되는 곳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간 전국 129곳에서 ‘그냥드림’ 시범 사업을 진행했었는데요.
지난 5월 20일부터는 도내 9개 시군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 ‘김해시푸드마켓’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시범 사업에 참여했고 현재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박영찬/김해시사회복지관 복지사 : "'그냥 드림' 사업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조건 없이 먹거리나 생필품 등을 그냥 드리는 사업입니다. 긴급 구호 사업이고 실직이나 자연재해, 질병 등으로 인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분들께서 최대한 부담 없이 이런 복지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1차 안전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복지 제도가 존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소득 증빙과 복잡한 행정 절차라는 높은 문턱 앞에서 좌절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요.
‘그냥드림’은 기존의 복잡한 절차를 과감히 없앴습니다.
[박영찬/김해사회복지관 복지사 : "이 서비스를 통해서 한 번만 제공을 받는 게 아니라 2차 방문하셨을 때는 상담을 통해서 저희가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가정의 위기 상태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3차 방문하셨을 때는 지역에 있는 공공 서비스와 연계가 촘촘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 간 진행된 시범 사업을 통해 김해에서는 1600여 명에게 물품 꾸러미가 지원 됐는데요.
이 중 150여 명을 대상으로 복지상담을 진행했고 그 중 10여 명에게 기초생활수급 신청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연계됐습니다.
오늘도 ‘김해시푸드마켓’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는 줄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하는데요.
[안옥수/김해시 외동 : "나라에서 이런 제도가 있으니까 너무 감사할 뿐이죠. 나이 많은 사람에게 무료로 주면 생계에 도움이 되니까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죠."]
두 번째로 그냥드림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더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복지상담도 진행됩니다.
["그래도 또 도움이 조금 되시고 또 도움도 필요 하시니까 방문해 주신 거죠."]
[김삼순/김해시 내외동 : "처음에는 사는 게 괜찮았는데 살다 보니까 사기를 당해서 이렇게 됐어요. 없는 사람을 이렇게 도와준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마음도 편안하고 김해시가 이렇게 좋은 일도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이단비/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사실 저희가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식사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주저하지 마시고 저희 '그냥 드림' 사업장을 찾아주셔서 한 끼라도 조금 건강하게 식사 해결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냥드림’ 서비스 이용자가 많을수록 한편으로는 걱정도 생긴다고 하는데요.
현재 국비와 지방비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 한 달 예산으로는 하루 최대 40여명 정도만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려면 예산 확대나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박영찬/김해사회복지관 복지사 : "실생활에서 필요하신 생필품 그리고 쌀, 라면, 반찬 이런 게 많이 부족합니다. 지역사회가 함께 '그냥 드림' 사업에 후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 제도적인 예산 뒷받침도 같이 있어서 맞춤형 물품 후원 등 지역 사회 온기가 이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남지역 ‘그냥드림’사업장은 오는 9월, 도내 18개 시군 전체로 확대될 계획입니다.
경남도민 누구나 집 근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촘촘한 먹거리 안전망이 완성될 예정인데요.
‘그냥 드림’이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소외된 이웃을 세상 밖으로 이끄는 든든한 마중물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그냥 드림'으로 오세요!"]
구성:신미연/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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