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민 바라는 건 ‘해결될 때까지 소통’ [지역에서 본 세상]
정영두 당선자 어떤 소통 보여줄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대한 분노'를 부르짖으며 전 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밀어넣은 지 106일이 지났다. 미국과 이란이 16일 종전·후속 협상의 틀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정말 종전일까, 의구심을 품은 눈길은 남아 있다. 3개월 반 동안 두 나라는 서로 어떤 이익을 더 볼 수 있을지, 수많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 다른 나라들의 부정적 시각을 어찌 잠재울지 나름대로 소통했을 것이다.
외교든 정치든 행정이든 집안 문제든 갈등 해소의 기본은 소통이다. 그냥 소통이 아니라 '해결될 때까지 소통'이다.
6.3 지방선거가 끝난지 13일이 흘렀다.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은 선거에 나와 하나같이 시민과 소통을 잘하겠다, 오로지 시민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공약했다. 김해시장 후보들 역시 지역 핵심 현안들을 잘 해결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김해시장 당선자가 김해 곳곳에 산재한, 갈등 해소가 반드시 필요한 굵직한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 시선이 집중된다.
홍태용 현 김해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불타는 소통왕'이란 별칭을 달고 19개 읍면동 주민들과 열정적으로 소통해 시민들 선택을 받았다. 지난 4년간 홍 시장은 비교적 소통을 잘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더 섬세하고 확실한 성과가 보이는 소통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가 분석한 2026년 1분기 '시민의 목소리'를 보면 김해시민이 소통을 요구하는 민원은 증가 추세다. 2025년 1분기 '시민의 목소리'는 총 2만 244건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2만 9135건으로 8891건(43.9%)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엔 시민 안전 분야가 1만 7106건으로 가장 많았다.
총 민원 건수 중 '시장에게 바란다'는 470건에서 717건으로 247건 늘었으며, '국민신문고'는 1만 9770건에서 2만 8416건으로 증가했다. '다수인 민원'은 지난해 1분기 4건, 2분기 11건, 3분기 16건, 4분기 10건, 올해 2건이 접수됐다.
이러한 통계는 김해시장이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민원을 더 많이 제기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반면 민원을 제기했지만 잘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시민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시민은 소통만이 아니라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므로.
정영두 김해시장 당선자는 지난 12일 김해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려 민선9기 김해시정 밑그림을 짜고 있다. 그는 당선 후 기자 차담회에서 첫 일성으로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인수위원은 시민 공모를 해서 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위에서 '당선인에게 바란다'를 운영하고 시민참여형 소통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수위원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 누구나 인수위원"이라며 당선자 전화, 카카오톡, 게시판에 시민들이 글을 올려주면 모두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인수위로 해결되지 않고 행정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는 '김해100년대계위원회'에서 다루도록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마침 오는 7월 '김해시 시민고충처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 행정 내부에서만 처리되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고충 민원을 독립적인 기구가 직접 받아 조사하고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낼 방침이다.
새 김해시장은 지역 현안 갈등 해소를 위해 어떤 방식의 소통을 보여줄까, 시민들 눈초리가 매서워진다.
/이수경 자치행정2부 국장·김해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