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를 넘어선 실업배구의 저력, 수원시청이 보여준 '배구를 향한 집념' [기자수첩]
고민지 MVP 선정, 원팀 배구로 균형 잡힌 공격력 선보여
퓨처스 챔프전, 프로와 실업 선수 성장 위한 중요한 무대 역할


【발리볼코리아닷컴=김정훈 스포츠평론가】수원시청이 16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여자부 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2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수원시청은 프로팀을 상대로 연이어 셧아웃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강민식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은 결승에 앞서 15일 준결승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GS칼텍스를 3-0(25-22, 25-11, 25-15)으로 제압했다. 프로 강호들을 연달아 꺾은 이번 우승은 실업배구의 경쟁력을 입증한 역사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수원시청은 지난 4월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한국실업배구연맹전 결승에서 대구시청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예선에서는 대구시청을 3-1로 이겼지만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쳤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씻어냈다.


이번 결승전에서 고민지는 양 팀 최다인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백채림과 김현정도 각각 10점씩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건설 출신인 고민지는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 특정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원팀 배구'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수원시청 선수단에는 프로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실업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훈련했고, 그 결과가 프로팀을 연이어 꺾는 성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끝까지 공을 살려내려는 투지와 동료를 믿는 조직력으로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는 경기 결과뿐 아니라 대회 운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프로팀 6개 구단과 실업팀 4개 구단이 참가해 국내 성인 여자배구 대회 중 가장 많은 팀이 경쟁하는 무대가 됐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었고, 팬들은 실업팀과 프로팀의 맞대결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퓨처스 챔프전은 승패를 넘어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프로 리그에서 출전 시간이 적은 유망주들과 벤치 멤버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장이 됐다.
이번 대회의 성공은 한국 배구의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퓨처스 챔프전과 같은 대회가 앞으로도 자주 개최되어야 하며, 더 많은 경기와 출전 기회, 그리고 프로와 실업의 건강한 경쟁이 한국 배구 전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양에서 수원시청이 보여준 우승은 실업팀의 반란을 넘어선 감동의 드라마였다. 배구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집념과 조직력이 만들어낸 결과로, 한국 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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