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도 자주 갔다는 남대문 시장…요즘 손님들 바글바글 한다는데, 왜? [현장]
코로나·저출산 여파 딛고 재부상
고물가에 ‘가성비 쇼핑’ 입소문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의 한 상가. 방문객들이 아동복을 구경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mk/20260616192418455khtp.png)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 회현역 6번 출구를 나오자 여성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어깨에 짐이 가득 든 에코백을 메고, 손에는 ‘ㅇㅇ아동복’이라고 적힌 비닐봉지 여러 개를 들고 있었다.
조금 걷자 ‘아동복거리’ 간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일 오전임에도 거리 곳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부르뎅 아동복, 포키 아동복, 서울원아동복, 페인트타운 등 주요 매장마다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좁은 매장 안에서도 열댓 명이 동시에 옷을 고르는 모습이 흔했다. 인기가 많은 매장은 계산을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방문객 구성은 다양했다. 모녀가 함께 쇼핑을 즐기는가 하면 부부가 아기를 안고 방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임신부들이 출산을 앞두고 미리 아기 옷을 구매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친구들끼리 방문한 젊은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의 한 상가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김혜진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mk/20260616192422994zcfj.png)
전통시장 특유의 흥정 문화도 여전했다. 한 상인은 계산을 마무리하며 “원래 6만800원인데 5만8000원만 주세요”라고 말했다.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는 1970~1980년대 국내 아동복 제조업체와 도매상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복 상권이다. 이후 전국 유통망의 중심 역할을 하며 성장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남대문시장을 찾은 김혜경 여사가 “예전에 남대문시장 아동복 상가에 자주 왔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세대를 거쳐 사랑받아 온 남대문 시장이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추천 브랜드와 쇼핑 동선, 구매 팁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의 상가에서 한 시민이 아동복을 구경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mk/20260616192421499kmpc.png)
출산 예정일을 2주 앞둔 한 부부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옷을 사두려고 처음 방문했다”며 “인스타그램이랑 주변 추천을 듣고 왔는데 생각보다 예쁜 옷이 너무 많다. 질 좋은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매장 곳곳에서는 번역기를 켜놓고 상인들과 대화하며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여행을 왔다는 메이링씨는 “남대문 아동복거리는 여행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며 “한국 옷은 소재가 좋고 디자인이 예쁜 데다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여름 내복을 여러 벌 사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혜진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mk/20260616192419981kjuy.png)
패션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저출산 여파로 침체를 겪었던 남대문시장 아동복거리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아동복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 중 하나가 됐다”며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긴 했지만 최근 젊은 부모 세대는 단순히 물건 구매를 넘어 경험 자체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가격 경쟁력과 체험 요소를 동시에 갖춘 남대문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보스턴다이내믹스 주주 바뀌나...소프트뱅크 지분 이달말 매각 가능성 - 매일경제
- 6만전자 쓸어담은 ‘한국의 버핏’ … 향후 10년은 금반지 시대 - 매일경제
- “나랏빚 이자만 연 41조 전망”…부채 증가 속도, 수입보다 2배 빨라 - 매일경제
- “젠슨 황이 픽한 또 하나의 HBM, 1083% 직행”…역주행 제대로 탄 과자의 정체 - 매일경제
- “아버님, 연금 걱정말고 일하세요”…월 519만원 벌어도 노령연금 안깎인다 - 매일경제
- [단독] 수조원씩 부르던 물류센터, 거품 터졌다…선매입 계약 ‘1조 펑크’ - 매일경제
- “여태 마신 생수가 중국산이었다고요?”…같은 수원지라도 가격 천차만별 - 매일경제
- ‘9000피’ 재도전…종전 훈풍에 코스피 8700선 회복 - 매일경제
- “비상계단 끌고가더니”…‘결혼과 동시 가정폭력’ 아나운서 출신 황현주, 충격고백 - 매일경
- FIFA, 월드컵 개막 앞두고 랭킹 발표...한국은 25위 제자리걸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