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떠나는 유시민…‘사위’ 곽상언·‘장남’ 노건호 평가 온도차
사퇴 사흘 전 ‘盧 사위’ 곽상언 “설립 취지와 달리 유시민 홍보 중심” 지적
‘盧 장남’ 노건호 “곽 의원과 재단 간 근본적 시각차 존재…문제의식은 인지”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재단 상임고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의 사퇴 배경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제제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는 유 전 이사장을 "귀중한 지식인"이라고 감싸면서도 "곽 의원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전날(15일) 유 전 이사장의 사임 요청에 따라 상임고문직을 해촉했다고 공지하며 유 전 이사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 전 이사장은 해당 메시지에서 "저는 당분간 노무현재단을 떠나서 살려고 한다. 재단에 상임고문 해촉을 요청했다"며 "알릴레오북스도 6월 말에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노무현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는 유 전 이사장의 사퇴 배경에 최근 곽 의원의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노무현재단이 설립 목적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해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중 노 전 대통령 관련 영상이 전체의 18%, 추도식 등 재단 관련 영상이 전체의 14% 수준"이라며 "대략 68%를 차지하는 영상은 유시민 전 이사장과 조수진 이사가 진행하는 알릴레오와 알릴레오북스 등으로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재단이 설립 취지와 달리 퇴임한 유 전 이사장을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곽 의원은 그간 여권 지지층을 구분 짓는 유 작가의 'ABC론'을 비롯해 여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친여 핵심 스피커인 김어준씨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후 유 전 이사장이 노무현재단을 떠나겠다고 밝히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유 전 이사장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냈다. 노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의외일 수도 있으시겠으나 (유 전 이사장은) 저와의 개인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면서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씨는 매부인 곽 의원에 대해선 "제가 이해하기에 사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데엔 고인(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재단 측과 곽 의원 사이에는 다소 근본적인 시각 차이도 있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리 매끄럽지 못한 일도 있었던 듯하다"며 "결국 이 문제가 외부 공간까지 표출되며, 곽 의원이 가지고 있던 여러 재단 운영 관련된 문제제기가 함께 이뤄진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노씨는 또 "곽 의원은 저희 가족 문제에 있어 피해자이기도 하고, 또 여기서 밝힐 수 없는 가슴 아픈 일도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 있다"며 "비록 시기가 공교롭게 되기는 했으나, 곽 의원이 제기하는 재단 관련 문제가 곽 의원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생각들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현역 정치인인 곽 의원의 발언과 판단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고, 제가 나서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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