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참교육', 커리어의 전환점… 이런 날 또 올까 싶다" [인터뷰]

2026. 6. 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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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공개된 '참교육', 글로벌 1위
배우 김무열,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으로 활약
배우 김무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넷플릭스 제공

데뷔 28년 만에 맞이한 전성기다. 통쾌한 서사와 강렬한 메시지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의 주역 배우 김무열이다.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5일 공개된 작품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에 오른 데 이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쇼' 1위, 플릭스패트롤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작품 공개 이후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무열은 "기쁘고 감사하다. 살면서 이런 순간이 또 올까 싶을 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한편으로는 보내주신 사랑을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무열은 극중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나화진은 정의롭지만 능청스러운 면모를 자유롭게 오가는 인물로 예측할 수 없는 팔색조 매력을 지녔다. 김무열은 교권보호국 팀원들과의 호흡에서는 여유로운 매력을, 사건 해결 과정에서는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이 작품을 정말 많이 사랑했던 것 같아요.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자신 있게, 가감 없이 표현하려고 했죠. 무엇보다 10개의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배우들과 만났는데 그분들에게 받은 도움이 정말 컸어요.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배우들이 건네준 것들을 잘 받아낸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참교육'은 회차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집단 따돌림, 10대의 비행, 촉법소년, 악성 민원, 불법 약물 투여 등 실제 한국 사회에서 조명된 문제들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냈다. '참교육'의 가장 큰 매력은 통쾌한 서사다. 무너져가는 교권,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 등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실제 선생님들로부터 공감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특히 말레이시아 선생님이 재미있게 봤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나라와 지역마다 문화와 교육 방식은 달라도 누군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참교육'이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작품이 가질 수 있는 재미 이상의 순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무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악성 민원을 일삼는 학부모 '우진 엄마'(박지연)를 꼽았다. 교사에게 시도 때도 없이 문자와 전화를 보내고, SNS까지 검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에피소드다. 특히 "우진이 아빠가 많이 화났어요"라는 대사는 실제 교사들이 상처받는 학부모의 말로 회자되며 SNS 밈으로 확산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김무열은 "박지연 배우와는 전작 '소년심판'에서 함께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참교육' 첫 촬영 때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오히려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참교육'이 김무열에게 남긴 것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넷플릭스 제공

김무열을 비롯해 이성민, 표지훈, 진기주 등 작품의 중심을 잡는 주역들 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작품을 빛냈다. 김무열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친구들도 있었고, 연기를 처음 해보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경험이 있는 선배로서 도와준 부분은 있지만 결국 해내는 건 자기 자신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배우들이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2회에서 활약한 유태주와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그는 "'악인전' 촬영 당시 보조출연자였던 배우였다. 그때 같이 사진을 찍으며 나중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참교육'에서 만나게 됐다"며 "현장에서 정말 자유롭게, 즐기면서 연기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참교육'의 시원한 액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맨손 액션부터 카체이싱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김무열은 "사실 이번 작품의 액션을 표현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설정상 상대가 학생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나화진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교육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액션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약혼자 최가윤 선생이 추구하던 참된 교육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나화진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했다. 고등학생을 상대할 때는 한 손으로 제압하고, 조직폭력배를 상대할 때는 자비 없는 무력을 행사하는 식으로 기조를 달리했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관심만큼 논쟁도 적지 않은 작품이다. 교육 문제는 하나의 정답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인 데다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우려와 걱정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현장의 문제는 특히 더 첨예하고 어려운 문제라는 걸 알고 있어요. 작품을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지만, 시청자가 보고 느끼는 부분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내주신 이야기에 대해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하는 겁니다." 작품 속 나화진의 대사는 '참교육' 전체를 관통한다. 사회 문제를 향한 통쾌한 한 방이 담긴 10개의 에피소드를 지나고 나면 작품이 던지는 진짜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어른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저 또한 책임감 있는 어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좋은 어른이란 결국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죠. '참교육'은 제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될 작품입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만든 작품이기도 해요. 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고, 그런 진심이 많은 분들께 닿은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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