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에너지·재건축 다 잡았다… 포스코이앤씨 투트랙 질주

박순원 2026. 6. 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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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수행한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발전소. [포스코이앤씨 제공]


제철소 유지보수에서 시작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와 국내 주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설사가 있다. 포항제철소 건설을 기반으로 성장한 포스코이앤씨의 이야기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에너지와 도시정비를 양대 축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플랜트와 인프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국내 굴지의 건설사다. 현재는 국내 대표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LNG 터미널과 복합화력발전소, 해상교량, 철도, 항만 등 국가 기간산업 프로젝트로 사업 영역을 넓혀 경쟁력을 키웠다. 특히 에너지 분야 EPC 경쟁력은 국내 최상위권이란 평가가 있다.

그런 포스코이앤씨가 2026년을 '혁신의 해'로 선언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LNG와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종합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동시에 국내 주택 분야에서는 도시정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LSP Tank Farm 프로젝트. [포스코이앤씨 제공]


◇LNG·해상풍력·SMR… 에너지 영토 넓혀

포스코이앤씨가 미래 먹거리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LNG다. LNG는 석탄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어 '브릿지 에너지'로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LNG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부터 LNG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관련 역량을 축적해왔다. LNG 탱크와 부두시설, 기화 송출설비 등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자력 설계 기반 EPC 역량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광양과 제주 애월, 삼척 LNG 터미널 사업을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태국 PTT, 파나마 콜론, 인도네시아 탄중세콩, 도미니카 LNG 터미널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짜리 태국 'Gulf MTP LNG'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동남아 LNG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태국 민간 에너지 기업 걸프 디벨롭먼트와 국영 에너지 기업 PTT 계열사가 공동 발주한 태국 최초의 민관 합작 LNG 터미널 사업이다. 업계는 포스코이앤씨가 2017년 태국 PTT LNG 터미널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후속 수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풍력 사업 확대도 눈에 띈다. 포스코이앤씨는 세계 1위 해상풍력 기업인 오스테드를 비롯해 에퀴노르, CIP, 코리오 등 글로벌 개발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 해상풍력과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단순 시공을 넘어 기술 내재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인증기관인 DNV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과 건설 정보 모델링(BIM)을 활용한 설계 자동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외 선사와 협업해 해상풍력 전용 선박 확보에도 나서는 등 사업 수행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원자력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 한국형 SMR 'SMART' 개발 사업에 민간 기업 최초로 참여하며 원전 설계 역량을 축적했다.

현재는 정부의 혁신형 SMR(i-SMR) 개발 사업과 고온가스로(HTGR)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며 차세대 원전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원전 해체 실증사업에도 참여하며 원전 건설부터 해체까지 전 주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속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대전 중이온가속기 등 국가 대형 연구시설을 성공적으로 시공했고, 현재는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 건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향후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 참여도 추진하며 첨단 연구 인프라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도 포스코이앤씨가 두각을 보이는 사업 분야다.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 소각발전소를 준공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폴란드 공공 발주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발전소 증설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바르샤바 프로젝트는 연간 26만톤 이상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전력과 지역난방을 동시에 공급하는 폴란드 최대 규모 시설이다. 설계와 공정, 원가, 조달, 유지관리까지 통합한 '7D BIM'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발전소 구현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폴란드에서 운영 중인 폐기물 발전시설 기준 1·2위 사업을 모두 수행한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폐기물 에너지화 시장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오티에르 반포'.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4인가구 만점이 커트라인일 정도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디지털타임스 DB]


◇도시정비 경쟁력 확대로 수익성 강화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도 키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에 들어서며 국내 도시정비 시장의 강자로 오른 건설사다. 지난해에는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과 이수 극동·우성 리모델링 등 메머드급 사업을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치는 6조5000억원이다. 단순한 물량 확대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목동신시가지 등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육성은 포스코이앤씨 주거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인 '오티에르 반포'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티에르는 단순한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넘어 포스코이앤씨의 주거 철학과 기술력을 집약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오티에르 반포는 강남 재건축 조합원들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국내 최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잠실 더샵 루벤'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최대 리모델링 단지인 '더샵 둔촌포레'도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런 경쟁력을 통해 올해 전국에 약 2만8000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건설로 시작된 포스코이앤씨의 역사는 어느덧 반세기를 넘어섰다. 철강 산업의 성장으로 시작했던 회사는 이제 LNG와 해상풍력, SMR 등 미래 에너지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에너지와 도시정비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철소 건설에서 출발한 기업이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이앤씨의 도전은 에너지 사업과 도시정비 사업이라는 두 축을 얼마나 균형 있게 성장시키느냐가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철소 건설에서 출발한 포스코이앤씨가 미래 에너지와 주거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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