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손흥민의 창, 몬테스 없는 방패 뚫을까…한·멕 ‘운명의 2차전’ 관전 포인트

김동화 2026. 6. 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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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19일 오전 10시 킥오프
멕시코 주장 공백에 수비 균열, 공격진은 여전히 위협적
멕시코 상대전적 15전 4승 3무 8패…이번엔 다르다

체코를 2-1로 꺾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1차전 승리를 거둔 만큼,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를 가리는 결정전이나 다름없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7일(한국 시간) 멕시코 자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세의 한국 vs 홈의 멕시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체코전에서 후반 역전승을 일궈내며 대회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적극적인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고, 오현규는 결정적인 순간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과시했다. 체코전 승리로 한국은 조 2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며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통과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반면 멕시코는 홈 어드밴티지라는 막강한 무기를 품고 있다. 자국 팬들의 열기로 가득한 과달라하라 구장에서, 객관적 전력 역시 FIFA 랭킹 14위(한국 25위)로 앞서는 멕시코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 특성상 체력 소모가 크다는 점도 한국에게는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A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축구 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심판 윌턴 삼파이오가 멕시코의 세자르 몬테스(오른쪽)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 멕시코 수비의 핵 몬테스 결장

그러나 멕시코에 치명적인 악재가 겹쳤다. 팀의 주장이자 핵심 센터백인 세사르 몬테스가 개막전 남아공전 후반 추가시간에 레드카드를 받아 2차전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195cm의 압도적인 체격을 자랑하는 몬테스는 스페인 라리가를 거쳐 현재 러시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수비수로, 요안 바스케스와 함께 멕시코 수비의 핵심 뼈대이자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지주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 대표팀으로 치면 김민재가 퇴장당해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에 비유하며 우려를 표했다.

몬테스가 빠지며 멕시코는 새로운 중앙 수비 구성을 꾸려야 한다. 대체자로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알바레스의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수비수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 루이스 말라곤이 아킬레스건 파열, 미드필더 마르셀 루이스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각각 이탈하면서 멕시코 수비진에는 사실상 두 개의 큰 구멍이 뚫렸다.
 
▲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멕시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 대표팀 훈련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15 연합뉴스

■ 반드시 경계해야 할 멕시코 주요 선수

그러나 수비 악재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공격진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34세)는 멕시코 공격의 중심축이다. 188cm의 제공권을 무기로 남아공전에서 알바라도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박스 안 결정력과 공중볼 경합 능력이 압도적이다. 멕시코 측면 자원들이 크로스를 올릴 때마다 히메네스를 최대한 통제하는 것이 한국 수비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훌리안 퀴뇨네스(알-카디시야)는 이번 대회 2026 월드컵 첫 번째 골의 주인공이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한 퀴뇨네스는 호날두를 제치고 사우디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결정력을 증명했다. 남아공전에서는 강력한 빨랫줄 슈팅으로 첫 골을 선사했다. 빠른 발과 강한 슈팅이 무기인 그는 한국 수비진이 한순간만 집중력을 잃어도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위험한 선수다.

로베르토 알바라도와 브라이언 구티에레스가 있는 멕시코의 오른쪽 공격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바라도는 남아공전에서 히메네스의 헤더 골을 만들어낸 크로스의 주인공으로, 기술과 속도를 겸비한 측면 자원이다. 구티에레스는 돌파 후 정교한 연결로 히메네스와 호흡을 맞추며 멕시코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센터백 김민재를 중심으로 3백 대형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왼쪽 수비에서 극한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았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벤치 자원도 위협적이다. 멕시코의 벤치에는 기예르모 마르티네스와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있다. 두 선수는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각각 191cm와 183cm의 큰 신장을 보유한 공격수들로, 한 골이 절실한 순간 아기레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기혁 등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2026.6.16 연합뉴스

■ 역대 전적은 열세…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역대 맞대결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15전 4승 3무 8패로 뒤진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1998년 프랑스 대회(1-3)와 2018년 러시아 대회(1-2) 두 차례 모두 패했다. 하지만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등 2018년의 주역들이 건재한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더 두 골을 터뜨린 조규성의 존재감도 주목받고 있다. 체코전 승리의 기세와 몬테스 결장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이번만큼은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결국 이번 경기의 열쇠는 손흥민의 발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코전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공격 본능이 멕시코 수비의 허를 찌를 수 있을지, 그리고 히메네스-퀴뇨네스의 공격포를 한국 수비진이 얼마나 잘 틀어막는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19일 오전 전 국민의 이목이 과달라하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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