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마신 생수가 중국산이었다고요?”…같은 수원지라도 가격 천차만별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6.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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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PB 제품 늘며 소비자 혼란
같은 수원지더라도 물맛 다르고
브랜드 따라 가격 2배 차이나기도
국내 단일 수원지 유지는 고작 3곳
“제조원·수원지·관리이력 확인을”
각 사별 무라벨 생수. [방영덕 기자]
“같은 브랜드 제품인데 수원지가 전혀 다르네요. ”

“수원지는 같지만, 브랜드에 따라 물값이 2배 가까이 차이 나더라니까요.”

수원지는 물을 취수한 주소지다. 생수의 맛과 무기물질(미네랄) 함량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최근 국내 생수 시장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PB(자사 브랜드) 제품이 빠르게 늘면서 수원지 등을 놓고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게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 제품이더라도 물맛이 다르고, 같은 수원지 물이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2배 가량 가격 차이가 나면서다.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먹는샘물 제조업체는 약 60여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 브랜드 수를 400개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 곳의 제조업체에서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조사한 ‘먹는샘물 제조업체, 수입판매업체, 유통전문판매업체 현황’에 따르면 제조업체인 산수음료는 스파클, 풀무원샘물, 탐사수 등 25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제조업체인 하이트진로음료의 경우 석수, 퓨리스, 진로석수, 블로, 더 신라 등 16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우리 샘물은 기쁜우리샘물, 탐사수, 동원샘물, 진리오 샘물 등 14개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브랜드의 생수 제품이라 해도 여러 제조업체에 걸쳐 생산되는 경우도 많다. 한 제조업체에서 일일취수허용량이 정해져 있다보니 여러 지역의 제조공장을 이용해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파클 제품은 연천에프앤비, 우리샘물, 포천음료, 산수음료 등 12개 제조업체에 생산된다. 동원샘물의 경우 하이트진로음료 세종공장, 동원샘물 연천공장, 연천에프앤비, 포천음료 등 9개 제조업체에 걸쳐 생산되며, 아이시스 역시 씨에이치 양주공장, 백학음료, 산청음료, 청도샘물 등의 제조업체에서 나눠 생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가 같은 브랜드명으로 인식하는 제품이라해도 실제 수원지와 제조공장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체가 같다는 것은 같은 수원지를 기반으로 해 생산함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생수들이 서로 다른 브랜드로 유통돼 가격마저 차이가 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같은 수원지에서 생산된 생수이지만, 브랜드에 따라 단위당 가격이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주요 생수 브랜드 중 단일 수원지를 유지하는 곳은 삼다수와 백산수 등 3곳에 불과하다.

삼다수는 제주 조천읍 교래리, 농심 백산수는 중국 길림성 안도현, LG생활건강의 휘오 울림워터는 경북 울릉군 북면에서 물을 취수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취수부터 생산까지 단 한 곳의 수원지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일관된 물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생수를 고를 때 브랜드 뿐 아니라 제조원과 수원지, 품질관리 이력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 이유다.

정부는 갈수록 늘어나는 생수 브랜드들 사이 품질과 안전 관리를 위해 체계 강화에 나선 상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먹는샘물의 품질안전인증제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취수원과 제조공정, 위생관리, 수질 및 용기 안전성 등 전반적인 생산 안전 관리 수준을 점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또한 생수 시장의 급성장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증가함에 따라, 페트병 재활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무라벨 생수 판매 의무화를 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제품 라벨이나 상품 정보를 통해 표시된 제조원과 수원지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다”며 “무라벨 생수의 경우 병마개 위 QR코드를 찍으면 상품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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