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 살겠다”… 송도 주민들, 경찰서 신설 촉구
토막 신체·백골시신 발견 등 잇단 강력사건에 주민 불안 고조
더 늦기 전에 송도경찰서 신설 촉구
또 무산되면 경찰청장·행안부 장관 직무유기 고발 검토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강력범죄와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송도 주민단체가 송도경찰서 신설을 촉구했다.
송도국제도시맘·송도시민총연합회·올댓송도로 구성된 주민단체는 16일 합동성명서를 내고 “송도국제도시의 치안 공백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송도경찰서 신설이 또다시 무산될 경우 주민 서명을 받아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단체, “치안 공백 방치 책임 물을 것”
이번 성명은 최근 송도에서 발생한 잇따른 강력사건과 엽기적 범죄가 계기가 됐다.
주민단체는 “며칠 전 송도 자원회수센터에서 토막 신체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렸다”며 “주민들은 이에 경악했고 학부모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송도 공영주차장 장기 방치 차량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됐으며 최근 2년 사이 칼부림 살인미수, 총기 살인 사건, 총기 자살, 주거 성폭력, 유튜버 납치·살인미수, 학교폭력 및 특수상해 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주민단체는 “도대체 몇 번의 강력사건이 더 발생해야 치안 수요가 인정되는 것이냐”며 “사람이 죽어야 하고, 백골 시신이 발견돼야 하며 토막 신체까지 발견돼야 경찰서 신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특히 주민들은 송도가 단순 신도시가 아닌 국제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구 23만 국제도시로 성장했지만 치안 인프라는 제자리
현재 송도국제도시는 인구 23만 명을 넘어섰으며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바이오산업, 대학, 컨벤션 시설, 대형 상업시설 등이 밀집한 복합도시로 성장했다.
여기에 국제행사와 대규모 축제가 수시로 열리고 외국인과 외지인 유입도 활발해 단순 주민등록 인구만으로 치안 수요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주민단체는 “송도는 정주인구뿐 아니라 유동인구, 국제행사, 대형 상업시설, 오피스텔 밀집도, 해안 매립도시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특수한 도시”라며 “기존 경찰서 신설 기준으로는 송도의 치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도경찰서 신설은 이미 수년째 추진과 무산을 반복하고 있다.
주민단체에 따르면 송도경찰서 신설안은 2019년부터 추진됐으나 2019년과 2021년, 2022년에는 행정안전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2020년과 2023년에는 경찰청 심사에서 탈락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경찰청 심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경찰서 신설 무산 속 강력범죄 증가
주민들은 경찰서 신설이 계속 지연되는 동안 송도의 규모와 치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치안 인프라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송도경찰서 신설 즉각 승인 ▷경찰서 신설 전까지 송도 전담 치안 인력 및 강력범죄 대응 인력 확충 ▷인천시와 연수구,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 등을 요구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정원 동결과 예산 논리 뒤에 숨어 송도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송도경찰서 신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각종 강력사건과 사회적 충격을 안긴 범죄가 잇따르면서 국제도시 이미지와 도시 브랜드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송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경찰서 신설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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