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딸에 "약자 편에 서라" 가르친 아버지, 3명 살리고 하늘로

2026. 6. 16. 17:2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딸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군인인 딸에게 항상 약자 편에 설 것을 가르쳐온 50대 남성이 장기를 기증해 3명을 살리고 삶을 마감했습니다.

오늘(1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2월 26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김용섭(53) 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김 씨는 같은 달 20일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갑자기 흉통 등을 호소하고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후 급격히 상태가 악화해 안타깝게도 뇌사 상태가 된 그를 대신해 가족들이 장기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김 씨의 외동딸 재경 씨는 "아버지는 평소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며 선한 영향력이 되고 싶어 하셨던 분"이라며 "아버지의 마지막 희생으로 누군가가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면 아버지께서도 분명 기증을 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강원도 영월 출신인 김 씨는 건설업에 종사하며 여느 가장처럼 성실히 살아왔습니다.

옳지 않은 일에는 소신 있게 목소리를 냈고, 힘이 없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딸의 친구들조차 '아빠'라고 부를 만큼 다정한 어른이었고, 딸에게는 연애 고민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버지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딸 재경 씨는 자연스럽게 제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는 일을 선택했습니다.

재경 씨는 현재 9년차 직업 군인으로, 육군 제2군단 군사경찰단 중사로 복무 중입니다.

김 씨는 제복을 입은 딸에게 "약한 사람, 힘이 없는 사람의 편에 서야 한다. 군복은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행동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재경 씨는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아버지를 향해 쓴 편지에서 "항상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신 아빠가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멋있는 우리 아빠가 제 아빠라서 저는 너무 좋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문형민(moonbr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