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K푸드·뷰티, 중동공략 재시동
정세불안으로 수출 등 차질
종전 기대감에 재공략 준비
동원, 수출물량 이달중 선적
삼양식품 할랄인증 생산확대
구다이, 오프라인 영업 강화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선언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예고하면서 식품업계가 중동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중동은 올해 주요 공략 시장으로 꼽혀 왔으나 전쟁으로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K푸드·뷰티 기업들은 올해 목표치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는 한편 판매망과 오프라인 영업 확대, 체험형 마케팅 확대 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은 중동 수출 재개와 현지 마케팅 재가동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할랄(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되는 방식) 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온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원F&B는 올 초 계약 후 수출이 잠정 보류됐던 참치캔·김·김치 등 할랄 인증 제품 20여 종을 이달 중 선적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이 수출 대상지이다.
동원F&B는 종전 합의 선언에 따라 중동지역 수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중동 수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는데 올해는 이를 50%로 높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김스낵과 볶음면 등으로 현지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또 유통망을 갖춘 현지 기업과 협업을 맺고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 등을 까르푸 등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에 확대 입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쟁 기간 주춤했던 할랄 인증 라면의 생산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중동 수출 목표를 작년보다 20% 늘어난 8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삼양식품은 중동 10여 개국에 불닭볶음면 등 20여 종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하반기 중동지역 내 판매망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불닭브랜드 제품군 확장,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라면 등 할랄 인증 라면을 중심으로 중동 수출을 검토하다가 보류했던 오뚜기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중동 국가 진출을 차례로 재개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도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통해 올해 전년 대비 50%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식품 포장재의 주원료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급이 안정되면 수출 제품의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도 중동 시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조선미녀 브랜드로 유명한 K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중에도 중동에서 온라인 영업으로 성과를 올려왔지만 종전 분위기가 무르익음에 따라 체험형 매장 외에 오프라인 영업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아모레몰을 통해 중동 지역에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전쟁 발발 이후 바레인·이란·이라크 등 분쟁 지역과 요르단·레바논 등 인접 국가의 주문 접수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지 물류 상황을 검토하면서 배송 재개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큐브로 유명한 K뷰티 기업 에이피알은 UAE를 중심으로 중동에서의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윤균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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