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여운형까지 움직인 ‘전설의 간첩’ 성시백 [유석재의 악인전]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2026. 6. 16. 17:03
북한의 거물 공작원 한 명이 남한의 정치인과 정국의 흐름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이것은 1945년부터 1950년까지 해방 정국과 대한민국 정부 초기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배후에 숨겨졌던 이 공작원의 존재를 모른다면 겉으로 드러난 숱한 사건들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성시백(成始伯·1905~1950). 그가 연관됐거나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의 목록을 보다 보면 저절로 한숨과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1990년대에 성시백이란 인물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일개 북한 공작원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인이 이용당하고 정국이 흔들리는 경우란 해방 직후 불안정했을 때뿐이었겠지’. 이제는 대한민국 체제가 안정됐고 사람들이 북한 실체를 아는 이상 또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오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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