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제2의 우주인 나오길… 우주서 감사하는 마음 가져"
우주탐사 위한 협력 중요성 강조… 50개국 4300여명 국내외 전문가 참석

"한국이 우주인을 배출한 지 곧 20년이 다 돼 간다. 30년이 되기 전에 두 번째 한국 우주인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16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국제우주서밋(ISS) 2026'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개인적 바람을 내비쳤다.
이 박사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한 번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다시 우주에 가는 날을 꿈꾼다"면서 "사람들이 '(저에게) 다시 우주에 가고 싶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한다"고 우주에 대한 동경심을 드러냈다.
이 박사는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돼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TMA-12'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며 18가지 우주과학 실험을 수행했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중 휴직을 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항공우주분야와 무관한 경영학 공부를 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우주인으로서의 역할에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한국은 이 박사 이후 제2의 우주인 배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이 박사는 "지금도 우주에 가고 싶지만 조금 외로울 것 같다"며 "한국인 우주인이 두 명이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ISS 체류 영상을 보여주며 "쫑파티 장면인데, 제가 부른 노래를 우주에서 또다른 한국 우주인이 부르게 되길 기대한다"고 제2의 우주인 배출을 염원했다.
이 박사는 2008년 4월 그날을 생생히 떠올리며 "최초 여성 우주인 테레시코바가 저를 엘리베이터까지 환송해 준 뒤 발사대까지 걸어가는 길이 굉장히 설레였다"고 회고했다.
ISS에서 머무는 동안 지구를 내려다 보며 그동안 불만이나 불평은 사라지고,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주정거장의 작은 창문을 통해 지구를 바라보며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났고,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광주에서 태어났고, 대전에 있는 KAIST에서 왜 공부를 하게 됐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다"며 "그 순간, 그동안 내가 누렸던 것들에 감사하기보다는 불만을 먼저 떠올렸 기억은 사라지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러시아의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로켓 공학자인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지만, 누구도 평생 요람에서 살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우주 탐사를 위해 인류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와 함께 협력하고, 저와 함께 걷기를 바란다. 가자 우주로, 미래로"라고 말했다.
앞서 이 박사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이성희 컨텍스페이스그룹 회장은 "2년 전에 해외 우주행사에 갔을 때 해외 우주인들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도 이소연 우주인이 좀 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공로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우주 지상국 서비스 기업인 컨텍스페이스그룹이 '전 세계를 연결하며 새로운 우주 프론티어를 연다'를 주제로 개최했다. 민간 기업 주도로 열리는 국내 우주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행사에는 황정아 국회의원, 캐나다 주한대사관, 룩셈부르크 주한대사관, 카자흐스탄 주한대사관 등 50개국, 550여개 기관 및 기업, 약 43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우주 생태계를 둘러싼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 우주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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