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여론 못 이겼다…'대군부인' 블루레이도 무산

역사 왜곡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결국 블루레이 제작까지 최종 무산됐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블루레이 추진팀은 지난 15일 공식 카페를 통해 블루레이 출시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추진팀은 "블루레이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아쉽게도 블루레이 제작이 최종 무산됐음을 안내 드린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루레이 제작 무산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추측이나 지나친 억측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추친팀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마지막까지 블루레이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추진팀은 작품 종영 이후 팬들의 소장 요청에 응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블루레이 선입금 주문을 받아왔다. 정가는 25만 9800원으로 책정됐으나,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취소됐다. 선입금된 수량은 오는 18일 일괄 취소 및 환불 처리될 예정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재벌 성희주(아이유 분)와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아이유와 변우석 등 스타급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베일을 벗은 후 주연진의 연기력 논란과 각종 고증 오류가 연이어 터지며 곤욕을 치렀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3.8%로 수치상 성적은 높았으나 비판의 칼날은 피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대군의 섭정 구조, 왕실 호칭 및 예법 오류 등이 줄줄이 불거졌다. 특히 11회에 방영된 이안대군의 즉위식 장면이 결정타였다. 자주국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의 구류면류관이 등장했고, 신하들이 황제에게 외치는 '만세' 대신 제후국용 '천세'를 연호하면서 동북공정 및 역사 왜곡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은 물론 박준화 감독, 유지원 작가 등 제작진 전체가 고개를 숙였다. 당시 제작진은 가상 세계관과 현실 역사 간의 접점을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고 시인하며 문제의 장면을 수정 또는 삭제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운영 예정이었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또한 당초 10일에서 7일로 조기 폐점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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