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광주 투자 기대감…준법감시위원장 ‘논의 가능’ 언급

박성원 선임기자 2026. 6. 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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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위원장 "정치권 논리에 좌우되지 않게 지켜볼 것"
지방투자, 기업 경쟁력·국가 산업 전략 차원 검토 강조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 지형을 바꾸고 지역 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 이어지면 준감위 논의사항 될 것"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충청권 반도체 공장 투자 가능성과 관련해 "실제 투자로 이어진다면 준감위의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권 논리에 좌우되지 않도록 유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삼성전자의 지방 투자 논의가 단순한 정치적 이슈를 넘어 기업 경쟁력과 국가 산업 전략 차원에서 검토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수도권 생산 거점 확대 검토
재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 중심의 생산 체계를 벗어나 호남과 충청 등 비수도권으로 일부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 첨단산업 인프라와 국가 AI데이터센터, 미래차 국가산단, 광주연구개발특구 등을 기반으로 첨단 패키징 분야 유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광주 첨단3지구 일대가 반도체 후공정 및 첨단 패키징 거점 후보지로 언급되면서 지역 경제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테스트(OSAT)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의 성공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앰코는 1997년 광주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이후 현재 2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지역 대표 첨단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설립할 경우 직접 고용은 물론 협력업체 유치와 연구개발 인력 집적, 청년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물류,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자동차·에너지·AI 이은 또 하나의 미래 성장축
광주·전남은 오랜 기간 수도권 중심 산업 구조로 인해 첨단 제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반도체 공장 건립이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와 에너지, AI 산업에 이어 또 하나의 미래 성장축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지역 대학의 반도체 인재 양성 사업과 연계해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 준법감시위원장까지 관련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광주·전남의 반도체 산업 육성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지역사회는 국가 첨단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향후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투자는 단순히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의미를 넘어 광주·전남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과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