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선의 차이나는 테크] 화웨이, 차세대 OS ‘하모니7’ 공개… AI 에이전트 시대 개막

이혜선 2026. 6. 16. 16: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의도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 연결
미국 제재 이후 기술 자립 주력한 화웨이
‘하모니 7’로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 속도
허강 화웨이 단말 사업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HDC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가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 '하모니'(중국명 훙멍·鴻蒙)의 최신 버전인 '하모니 7'을 공개하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처럼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는 대신,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중심 OS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제재 이후 기술 자립에 주력해온 화웨이가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화웨이 개발자 콘퍼런스(HDC) 2026'에서 하모니 7의 개발자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버전의 가장 큰 변화는 AI가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제어를 개방한 것이다. 기존에는 앱 개발사가 AI 지원 기능을 별도로 탑재해야만 해당 앱을 제어할 수 있었지만, 하모니 7부터는 AI가 화면을 인식해 앱 실행부터 내부 기능 조작까지 스스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화웨이는 이를 통해 복잡한 처리가 필요한 작업의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AI 비서 '셀리아'(중국명 샤오이·小藝)도 전면 개편했다.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한 뒤 여러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관련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가령 '주말에 등산 가고 싶어'라고 하면 등산로, 준비물,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함께 갈 사람을 제안하나 일정 등록, 교통편 예약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현재 샤오이의 일간 활성 이용자는 1억8000만명, 하루 평균 호출 횟수는 30억회에 달한다.

기기 간 연결도 한층 강화됐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과 PC, 스마트워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하모니OS 기반 환경에서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정리하다가 PC에서 작업을 이어가거나, PC로 하던 화상회의를 외출 시 스마트폰으로 전환해 계속 참여할 수 있다.

위청둥 화웨이 상무이사 겸 단말 사업부문 회장이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HDC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상무이사 겸 단말 사업부문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하모니OS가 중국 내 두 번째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자리 잡았다"며 "하모니OS 기반 앱 개발자는 1100만명을 넘어섰고, 화웨이 앱 마켓에 등록된 앱과 서비스도 40만개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하모니 7은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가 추진해온 기술 자립의 산물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사용이 제한되자 자체 OS 개발에 나섰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물론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 앱을 기본 탑재할 수 없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화웨이는 2019년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활용한 자체 OS 하모니를 선보인 데 이어 2024년 '하모니OS 넥스트'를 내놓으며 구글 생태계와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하모니OS는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하모니 7 정식 버전은 올가을 출시 예정인 '메이트90' 시리즈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메이트90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타우(τ) 법칙' 기반의 기린 2026 칩셋도 함께 탑재된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