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에 그룹 생존 걸렸다"… 직접 코딩 짠 신동빈의 AI 승부수

나경연 2026. 6. 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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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사적인 인공지능(AI) 전환(AX)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1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5∼6일 이틀간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여해 바이브 코딩(자연어로 요구 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구현하는 방식)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했다.

신 회장은 교육을 마친 뒤 그룹의 AX 추진 전략을 점검하고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그룹 총수로서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는 대대적인 인력 및 조직 혁신에 돌입한다.

롯데는 올해 안에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형 교육'을 진행해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갖추게 할 방침이다. 데이터 분석·보고서 작성 등의 실무는 AI에 맡기고, 직원은 업무의 본질에 집중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융합·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량에 맞추고, 채용 및 평가에도 관련 역량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AX를 위해 다음 달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생성 역량을 겨루는 'AI 해커톤', 계열사별 핵심 AI 과제 진행 과정을 평가하는 'AI 챌린지' 등도 개최한다.

오는 18일부터는 그룹 AI·IT 담당 임원 150여명이 'AX가 만드는 진짜 가치'를 주제로 1박 2일 동안 각 사의 AX 전략을 공유하고 그룹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워크숍도 연다.

신 회장의 'AX 혁신' 주문에 각 계열사들도 즉각 사업 구조를 개편하며 화답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범용 피지컬 AI 기반 '로봇 서비스'(RaaS) 상용화를 목표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로봇은 유통 현장에서는 재고 파악과 보안 순찰 업무를 맡고, 제조·화학 현장에서는 고위험 구역 작업을 대체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8월 피지컬 AI 및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사업화 및 연구 조직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최된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를 현장에 투입해 피지컬 AI 기반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 전문 기업 로브로스와 광운대·경희대·서강대와 함께 이족 보행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이다.

유통·식품 분야에서는 고객 접점 기반의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오픈AI의 챗GPT에 자사몰을 연동한 전용 앱을 출시하며 AI 커머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용자는 챗GPT에서 대화를 통해 롯데웰푸드의 다양한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롯데온은 패션 영역에서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며 커머스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달 신규 출시한 '패션 AI' 서비스는 고객의 스타일, 활용 상황(TPO)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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