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지키는 골든타임 10년 [장재혁의 연금이야기]

박민홍 2026. 6. 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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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운용 인력 지원 강화해야
장재혁 국민연금공단 전 기획이사.

최근 국민연금에 대한 긍정적인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과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맹활약 해 준 덕분에 현재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 규모는 약 180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당초 재정추계에서 2030년대 초반쯤에 가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목표를 이미 5년 앞당겨 달성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기금운용 수익금이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매년 연금 급여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비해, 현재 연금 보험료율 9.5%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재정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연금 지급을 위한 수입원 중 연금 보험료 이외에 기금운용 수익금이라는 또 다른 큰 돈 주머니를 갖고 있어 이 두 가지를 합쳐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금운용 수익금이 전체 적립금 1800조원 가운에 약 70%인 1260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 덕분에 국민은 내는 보험료에 비해 평균 두 배 이상을 연금으로 지급받고 있다.

여기서 잠깐 눈을 돌려 우리보다 한참 앞서 공적연금을 시행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한번 보자.

이들 국가 대부분은 연금 보험료율이 평균 18%가 넘고,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국가들은 무려 소득의 27~33%를 보험료로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도 연금 급여 지출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년 국가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공적연금에 지원하고 있다.

이것이 다시 경제 침체의 요인이 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

이들 국가가 이런 상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와 달리 기금 적립금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금운용 수익금이라는 다른 재원 조달 방법이 없으니, 결국 국민이 내는 보험료와 국고 보조금만으로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받는 연금액 수준도 낸 만큼 또는 낸 보험료보다 약간 많은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보험료율을 부담하면서도, 유럽 국가들의 연금 급여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

국가 보조금에도 의존하고 있지 않아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있으니 국민과 기업에겐 얼마나 큰 이익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 청년들이 국민연금에 불신이 많지만,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탓이 크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어떻게 하면 국민연금 수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정부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년과 미래세대의 연금 미래, 즉 이들도 내는 보험료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국민연금을 계속 지급받도록 하기 위한 돌파구는 사실상 기금운용 수익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만일 향후 연평균 수익률을 6.5% 내외로 유지할 수 있다면, 국민연금 고갈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된다.

다행히 작년에 국민연금 개혁에 성공함으로써 보험료 수입보다 급여 지출이 더 커져 보유하고 있는 기금 자산 중 일부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약 10년 이후로 미뤄졌다.

지금부터 10년 정도가 정말 중요하다.

앞으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현 단계에서 기금운용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및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기금운용본부의 전술적 자산배분계획의 수립 및 집행의 경직성도 빨리 탈피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 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하면서도, 탄력적인 자산 운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해외 사무소도 미국, 유럽을 넘어 인도, 남아공,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 운용 인력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 시스템을 빨리 구축하는 일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보다 앞선 캐나다 기금 전문기관(CPPI: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또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운영기관(CalPERS: 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실력이 입증되고, 경험이 풍부한 최고 운용 전문가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운용인력의 규모, 기본 보수와 성과급 수준 및 근무 환경을 빨리 개선해야 한다.

현재 기금운용본부의 우수한 국내 인력들도 매년 수십 명씩 자산운용 업계 등으로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국정감사 시기마다 계속 지적되었지만, 아직도 그대로다.

지금이 어느 때보다 운용 인력 문제에 대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We invest today for people's better tomorrow!".

기금운용본부의 모토이다. 이들에 대한 투자는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장재혁 국민연금공단 전 기획이사

박민홍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