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도' 차세대 SSD 가상화 기술, 글로벌 표준 확정…데이터센터 판도 바꾼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기반 SSD 가상화 선점…AI 데이터센터 수요 공략

[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자원 관리 방식을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하드웨어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차세대 가상화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확정됐다. 규격 제정을 주도한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고성능 라인업을 앞세워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인 NVM 익스프레스(NVM Express, Inc.) 기술 워킹그룹은 최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상화 관련 신규 표준안 'TP4193'을 공식 비준했다. 구글을 비롯한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해 완성한 해당 규격이 최종 문턱을 넘으면서 각 서버 업체들의 상용 제품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과거 가상 머신(VM)에 스토리지를 쪼개서 빌려줄 때는 하이퍼바이저라는 중간 소프트웨어가 명령어와 데이터를 일일이 가로채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새롭게 채택된 TP4193은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개입을 배제하고 SSD 하드웨어가 자체적으로 가상 공간을 나눠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호스트에 보고하도록 설계됐다.
복잡한 연산 부담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넘어가면 중앙처리장치(CPU) 자원 소모가 크게 줄어들고 전체 서버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물리적 장비 수준으로 대폭 상승한다. 고장이 나거나 과부하가 걸린 서버의 가상 머신을 다른 물리적 장비로 옮기는 마이그레이션 작업 역시 하드웨어가 규격화된 상태 정보를 유지해 데이터 단절 없이 매끄럽게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초기 단계부터 최대 수요처인 빅테크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장이 요구하는 맞춤형 기술 청사진을 제시하며 주도권을 선점했다. 데이터 병목 현상 해소가 시급한 대규모 클라우드 운영사들이 신규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어 폭발적인 주문 수요를 온전히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NVM 익스프레스는 고속 스토리지 통신 규격을 정의하고 관리하는 비영리 국제 표준화 기구다. 의결권을 지닌 이사회 멤버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와 인텔,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핵심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스토리지 최대 소비자라 할 수 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빅테크 기업들도 합류해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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