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백계” “민심 역풍”…‘올림픽공원 시위’ 둔 여야 ‘동상이몽’

박성의 기자 2026. 6.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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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파, 올림픽공원 집결…장동혁 “강제해산 시 민심 역풍”
김민석 총리, 시위대에 “무슨 권리로 통행 막나…일벌백계 차원 대응”
민주당 지도부, 국힘 향해 “묻지마 소청·음모론 선동 철회해야”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2박3일 봉쇄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6월5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올림픽공원 시위'가 여야 충돌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시민들의 시위를 '선거 신뢰 회복' 요구로 규정하며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불법 점거와 선거 불복 시도로 보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올림픽공원 현장을 찾아 "국민의힘은 시민들과 함께 이곳을 지키겠다"며 "무도한 강제 진입 시도에는 시민들과 끝까지 싸워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금 시민이 원하는 것은 재선거와 특검, 선관위 개혁"이라며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에 답하지 않고 강제해산을 시도한다면 결국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권파도 현장 대응에 나섰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장 대표보다 앞서 현장에 도착해 경찰과의 중재 상황을 설명하며 "시민들을 시위대나 폭도로 몰고 강제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면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했다. 이후 김미애·김민전·김장겸·김태규·서명옥 의원 등도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시위대의 메시지와 행보가 '선을 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거 관리 문제를 넘어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나아가 일반 시민과 언론, 운동장을 사용하려는 체육계 인사들의 통행까지 방해하는 일부 시위대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김민수 최고위원(왼쪽)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엑스(X)를 통해 "시위대는 의사 표현을 넘어 타인의 권리 침해가 없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 제한 행패 등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에 대해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해서도 엄중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봉쇄 상황을 두고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는 존중한다"면서도 "이를 빌미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체육계 관계자와 선수들의 출입 제한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출입 권한을 가진 분들을 사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불법 행위"라며 "내 사무실에 내가 가는데 왜 검문검색을 받아야 하나. 펜싱 선수들이 펜싱 칼을 꺼내는 것을 막으면 도대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서울·부산·경기·인천·광주전남·울산 등 6개 지역에 대해 재선거를 소청하기로 한 데 대해 "사실상 선거 불복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표가 모자랐던 곳은 일부 투표소뿐인데, 그 외 지역까지 재선거하자는 것은 시민 전체의 멀쩡한 표까지 무효로 돌리자는 것"이라며 "국민 참정권을 제 손으로 짓밟는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향해서도 "올림픽공원에서 인디언식 기우제를 지내듯 음모론을 반복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쌍둥이 득표, 외세 개입까지 가히 음모론 백화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묻지마 소청과 음모론 선동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국민 참정권 침해 문제는 장외가 아닌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재선거 소청을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한 선거 불복"이라고 규정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똑같이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대구·경남은 왜 소청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며 "표적 소청이야말로 선거 조작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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