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주주로?”…한투證, IPO 시나리오 제시[줍줍리포트]
구글 프리IPO 투자 거쳐 2028년 상장 가능성 제기
“정의선 지분 매각도 윈윈”…BD 가치 최대 167조 전망

한국투자증권이 삼성전자(005930)의 보스턴다이내믹스(BD) 투자 시나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BD 지분을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구글이 프리IPO에 참여하고, 이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6일 한국투자증권은 ‘Hello, Boston Dynamics! This is Google(안녕, 보스턴다이내믹스! 나 구글이야)’ 보고서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향후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투자 참여에 따라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005380)그룹이 지배하는 HMG글로벌이 56.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5%, 현대글로비스가 11.25%, 소프트뱅크가 9.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구글이 지난해 말 현대차 측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이 당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배경으로는 기존 지분 희석 우려와 아직 시장에서 객관적인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향후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어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며 IPO 흥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적정 가치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구글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IPO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주목했다. 9.9%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만기가 이달 도래하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해당 지분을 구글 등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장 가치가 처음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장가격이 처음으로 형성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및 지분 투자 논의가 이어지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공정가치(Fair Price)가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기존 123조 원에서 167조 원까지 평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전유나 연구원과 운영 중인 텔레그램 채널에 해당 보고서를 공유하며 “삼성전자도 빅테크로 분류되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BD 지분 9.9%를 인수하고, 이후 구글이 프리IPO에 참여해 2028년께 IPO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22.5%) 일부를 삼성전자가 매입하는 방안도 ‘윈윈 전략’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정의선 회장은 투자금 회수를 시작하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공정가치를 형성해 IPO 흥행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2027~2028년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요 주주가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구글로 구성되는 새로운 협력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연합이 구축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한편 이날 한 매체가 삼성전자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가능성을 제기하자 삼성전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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