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폭락에 1500억 던진 개미들…"지금이 바닥" 고수의 조언
증권가선 "하방 다졌다"
지난 11일 장중 g당 20만원선도 깨져
금 관련 ETF서 개인 투자자 자금 빠져
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금 매력도 하락

금값이 두 달여 만에 20% 가까이 곤두박질치자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이 수요 둔화가 아닌 금리 충격 탓인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전날 금 현물 가격은 g당 20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장중에는 g당 19만8510원까지 미끄러지며 20만원 선을 밑돌기도 했다. 25만원대로 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20% 넘게 내린 수치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신통치 않다. 최근 한 달간 'ACE KRX금현물'은 4.8%, 'TIGER KRX금현물'과 'TIGER 골드선물(H)'은 각각 5.34%, 6.2%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반도체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는 동안 안전자산은 철저히 소외된 것이다.
실망 매물도 빠르게 쏟아졌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상장 금 현물 ETF에서 1500억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출된 것이다. 'ACE KRX금현물'(-972억원)과 'TIGER KRX금현물'(-618억원)을 비롯해 'KODEX 금액티브'(-165억원) 'KODEX 골드선물(H)'(-81억원) 등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통상적인 지정학적 위기 국면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중동발 리스크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자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약해졌다는 진단이다.
그럼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특히 '큰손'인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이 9% 수준으로 세계 평균(27% 안팎)을 크게 밑돌아 추가 매입 여력이 넉넉하다"며 "가격에 둔감한 중앙은행이 조정 구간마다 물량을 흡수해 하단을 떠받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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